한국일보

[니의 생각] 미국 이민자가 잊을 수 없는 인물

2024-04-17 (수) 김길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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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살고 싶은 자의 필수 조건은 바로 영주권이다. 최근 불체자 체포 동의안이 미 하원을 통과 하였다.

뉴욕은 세계인의 꿈의 도시이다. 그 한복판 후러싱에 한국에서 미술을 전공한 자가 아름다운 한국 음식점의 꿈을 갖고 식당을 차렸었다. 자재를 한국에서 공수해서 지붕을 비롯해 일체 물건을 한국 냄새가 물씬 나도록 거액을 들여 꾸몄다. 작은 폭포수와 다리 동상 소나무 갈대까지 앙상블을 이루는 곳이었다.

그가 식당 운영을 유기성 사장에게 넘기게 되어 인수한 후 유 사장이 그 식당을 40여년 넘게 잘 운영하였다. 그 곳은 결혼식은 물론 돌잔치 친목회 등 한인들의 마음의 고향이었다. 한인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한국의 분위기와 음식 문화를 즐겼다.


특별히 그가 개발한 시원하고 맛이 있는 유산균 김치는 백미 중 백미 였다. 그런데 유 사장은 누구보다 영주권이 없어 애타는 자에게 연민을 가진 자이다. 히틀러가 유태인 학살을 할 때 유태인을 숨겨주던 심정 이라고나 할까⋯

내가 아는 한 한국 여자는 영주권이 없어 애타다가 금강산에서 영주권이 나와 늙은 어머니를 보러 한국에 나갔다가 왔다. 유사장은 대학 동문회나 교회에서도 모범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본인의 글 ‘작은 금강산’ 이 리빙룸에 큰 족자로 수십년 걸려 있어서 남다른 정이 있어 이제 문을 닫었지만 잊을 수가 없다.

내가 아는 ‘유기성’ 은 대의를 품은 큰 그릇이요. 멋을 아는 신사다. 우리 한국 이민사에 큰 획을 그은 자로 잊을 수없는 인물이라 본다.

<김길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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