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진 2개 당했지만, 9회 마지막 타석서 시속 164㎞짜리 우전 안타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이터=사진제공]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마무리 에번 필립스를 공략해 안타를 생산하며 6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MLB) 정규리그 다저스와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쳤다.
삼진 2개를 당하는 등 네 번의 타석에서는 고전했지만, 마지막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이정후는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필립스의 시속 150㎞ 컷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다. 타구는 시속 164㎞로 빠르게 내야를 통과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16에서 0.292(24타수 7안타)로 떨어졌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 나온 안타로 MLB 데뷔전 포함 6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벌였다.
출발은 불안했다.
이정후는 1회초 '오프너'로 등판한 라이언 브레이저의 3구째 시속 153㎞ 높은 직구에 배트를 헛돌려 삼구삼진을 당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는 이날 전까지 타석에서 공 92개를 봤고, 두 차례만 헛스윙을 했다.
MLB 정규시즌에서 본 95번째 공에 세 번째로 배트를 헛돌리면서 이정후는 이번 시즌 세 번째 삼진을 당했다. 앞서 당한 삼진 두 개는 서서 당한 '루킹 삼진'이었다.
2회 2사 1, 2루 타점 기회에서 이정후는 '벌크 가이'(긴 이닝을 던지는 중간 계투)로 등판한 왼손 라이언 야브로의 시속 114㎞ 커브를 공략했으나 2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이정후는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야브로의 시속 122㎞ 커브를 받아쳐 타구를 외야로 보냈지만, 108m를 날아간 공은 다저스 좌익수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글러브로 들어갔다.
7회에는 마이클 그로브의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걸치는 시속 140㎞ 슬라이더를 지켜보다가 삼구삼진으로 돌아섰다. 올 시즌 네 번째 삼진이다.
이정후는 MLB 진출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2개 이상의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다저스 마무리 필립스를 상대로 안타를 쳐 1루를 밟았다.
KBO리그에서 7년 동안 통산 타율 0.340을 찍고, MLB에 진출한 이정후는 3월 29일 빅리그 데뷔전에서 안타(3타수 1안타)를 신고하더니, 30일에는 첫 멀티히트(5타수 2안타)를 쳤고, 31일에는 첫 홈런(4타수 1안타)을 작렬했다.
4월 1일에는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특유의 뛰어난 선구안을 과시하며 볼넷 3개(2타수 무안타)를 얻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 4연전을 잘 치른 이정후는 2일 다저스를 상대로도 멀티 히트(5타수 2안타)를 쳤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에 4-5로 패해 3연패 늪에 빠졌다.
다저스는 개막전 포함 8경기 연속 5득점 이상을 하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MLB닷컴 '기록 전문' 사라 랭스 기자는 엑스(옛 트위터)에 "개막 8경기 연속 5득점 이상은 1900년 이후, 이번이 10번째 나온 기록"이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2-2로 맞선 4회말 1사 1, 2루에서 개빈 럭스가 샌프란시스코 중견수 이정후의 오른쪽으로 향하는 1타점 2루타를 쳐 균형을 깼고, 이어진 1사 2, 3루에서 터진 에르난데스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5-2로 달아났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 호르헤 솔레르의 이적 후 첫 솔로포 등으로 2점을 만회하며 다저스를 압박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서울에서 벌인 개막 2연전을 포함해 시즌 8경기를 치른 오타니가 무안타로 돌아선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반면 무키 베츠(다저스)는 시즌 5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