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의견] 이화여고 재학생 미동부 탐방 프로그램

2024-03-29 (금) 민미영/버겐카운티아카데미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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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저지 이화여고 동창회는 이화여고 재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미동부 탐방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2012년 1월, 이화여고가 자율형 사립학교로 전환되면서 첫 초청을 시작했고,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잠시 중단됐다가 올 해 다시 재개되었다. 에세이와 성적 등을 고려해 두 명의 학생을 뽑고, 그들의 다양한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될 프로그램을 짠다. 그리고 동창회의 담당 부서에서 집행하고 임원들이 돕는다.

고등학교 1학년을 끝내고 온 학생들은 일주일간 동문들의 집에서 홈 스테이를 한다. 그러면서 봉사해 주시는 동문들의 안내로 뉴욕, 뉴저지, 보스턴의 여러 장소들을 방문한다. 학생들의 진로에 맞추어 지역 타운 홀, 뉴욕 도서관, 대형 서점, 명문 대학, West Point, UN, 미술관, 나다니엘 호손 박물관, 독일문화원, 뮤지컬 공연 등의 다채로운 체험을 했다.


거기에 더해서 2017년부터는 내가 근무하는 Bergen County Academies에서 수업 체험을 한다. 이화여고 학생과 본교 재학생이 짝을 이루어서 모든 수업을 따라 참석하는 그림자(Shadow) 프로그램이다. 같은 또래들과 어울려 수업을 듣고, 점심을 같이 먹고, 서로 소통하는 사회적 경험을 하는 것이다. 조금 더 편하고 유익한 교류를 위하여 이중 언어가 가능하고 관심사나 전공이 비슷한 학생들과 짝을 이루게 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다.

한국학생들은 다른 교실로 이동하면서 하는 수업을 신기해 했다. 주제를 가지고 다수가 함께 토론에 참여하거나, 개개인이 각자 하는 학술 연구수업에도 놀라워했다. 양쪽 학생 모두 즐겁고 유익한 체험이었다고 좋아한다. 하루의 수업이 모두 끝난 오후, 한국학생들은 교장 선생님께 준비해온 선물을 드렸고, 교장도 그들에게 기념품을 전하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매해 모교 학생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차편을 마련하며 일정을 챙기고 정성껏 보살피는 선배님들의 봉사 정신과 헌신적인 수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홈 스테이와 매일 일정을 함께 해주신 동문들께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 모든 일은 동문들의 후원과 봉사, 그리고 모교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선배로서 후학들을 다시 만나서 기쁘고, 그들이 “이화인(梨花人)”이란 자부심을 가지고 이 값진 기회를 미래를 향한 힘찬 도약의 계기로 삼게 되기를 희망한다.

<민미영/버겐카운티아카데미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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