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한국전쟁, 승자는 누구인가?’

2024-03-29 (금) 채수호/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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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휴전협정이 조인된 1953년 7월27일을 ‘조국해방전쟁 승리의날(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이날은 북한의 공휴일로 지정되어 중국과 러시아 등 몇 안되는 우방국가 사절단을 초청하여 김일성 광장에서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1950년 6월25일 새벽 북한의 전면적인 기습남침으로 발발한 한국전쟁은 김일성이 한반도 적화통일을 위해 구소련의 스탈린과 중국 모택동의 승인을 받아서 일으킨 전쟁이다.

북한은 한국전쟁을 ‘미제와 남조선 괴뢰도당의 북침 전쟁’이라 주장하며 역사를 날조하고 있다. ‘영웅적인 조선인민군과 중국 의용군이 미제와 남조선 괴뢰도당의 침략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두었다’는 허황된 주장을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그대로 믿고있다.


하기는 ‘축지법으로 하루에 천리를 행군하며 신출귀몰하는 김일성 장군님이 유격대원을 이끌고 막강한 일본제국주의 군대를 물리침으로써 조국이 해방되었다’고 입에 침도 안바르고 거짓말을 해대는 사람들이니 말해서 무엇하랴.

북한정권의 뻔뻔스러운 거짓말은 그렇다 치고 대한민국의 많은 지식인들도 한국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3년간 피아간에 밀고 밀리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정전협정으로 그어진 휴전선은 전쟁 전의 3.8선과 크게 다를 것이 없기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듯 하다.

그러나 한국전쟁이 과연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이었나. 김일성이 일으킨 동족상잔의 참혹한 전쟁으로 전사자 약 60만명을 포함하여 300여만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였으며 한반도의 주요 도시가 대부분 파괴되었고 수많은 이산가족이 발생하였다.

정전협정 체결이후 70여년이 지난 지금, 남과 북은 어떤 모습으로 달라졌나. 대한민국은 잿더미를 딛고 일어나 모범적인 자유민주주의 선진국이 되었으며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으로 도약하였다. 경제력 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 예술, 음식 등 거의 모든 분야가 도도한 한류의 흐름을 타고 전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반면에 시대착오적인 3대 세습 북한정권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못사는 반인권 독재국가로 전락하였다. 김씨 일가의 정권 유지를 위하여 모든 자원을 핵무력 증강에 쏟아붓고 있으며 극심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 굶주림과 학정을 견디다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건 탈북행렬에 가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위층의 탈북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한국전쟁의 승자는 누가 뭐라 해도 북한의 기습남침을 막아내고 번영한국을 건설한 대한민국이다. 또한 한 번도 듣지도, 알지도 못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달려와 함께 용감히 싸워 준 미국을 비롯한 참전 16개국이다. 우리는 이들의 도움과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

북한정권은 한국전쟁에서 뿐 아니라 그 이후의 이념전쟁에서도 철저하게 패한 루저이다.

<채수호/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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