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은 지금⋯]배워야 왕 노릇도 할 수 있었다

2024-03-26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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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야 왕 노릇도 할 수 있었다.
인류 역사에서 건국 후 300년을 넘긴 나라가 많지 않다. 설령 300년을 넘겼다 해도 건국이념이 바뀌어서 전혀 다른 국가 이념을 가지고 운영하는 나라로 다 바뀌었다. 한반도의 왕국들중 천년의 역사를 가진 신라, 거의 700여년에 달하는 고구려와 백제가 있었고, 그 다음 조선이 500여년, 고려가 474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대륙에서 가장 장수한 왕조가 송나라로 319년, 그다음 청나라 296년, 명나라 276년으로 한반도 왕국보다 훨씬더 단명했다. 한 나라가 무너지고 새로운 나라가 일어나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데 평균 100년의 시간이 걸렸고 성장하는데 100년, 몰락하는데 100년 정도 걸렸다고 볼 수있다.

왕조들은 자신들의 왕국의 융성과 유지를 위해서 다음 후계자들에게 엄청난 제왕 교육을 하였다. 그 예가 바로 열심히 공부하여 나라를 융성하게한 세종대왕이 있다. 딱히 제왕학이라는 학문은 없었지만 리더십을 가르치는 학문이라고 할 수있을 것이다.


내용은 나라 운영과 용인술 등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으로 선왕들의 경험, 법률 제정과 운영, 군사학, 그리고 후계자로서의 인격형성에 관련된 내용까지 한마디로 지도자를 위한 전인교육 이었다.

오늘날 학교에서는 그저 시대에 적응해 살아갈 수 있는 지식은 가르치지만 리더십을 구체적으로 가르치지는 않는다.
물론 옛날에도 제왕학은 왕의 후계자에게만 가르쳤고, 유명한 가문 역시 자기 가문의 영속을 위해서 장자에 대한 지도자 교육을 혹독하게 시켰다.

그러니 반란을 일으킨다고 해도 나라를 어떻게 다스리는지 배우지를 못해서 엄두를 내기 힘들었고, 찬탈한 권력도 오래가지 못하고 몰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마디로 뭘 알아야 면장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 경영학(MBA)이나 사관학교가 주로 리더십 교육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여전히 왕국을 유지하고 있는 영국이나 스웨덴 같은 나라의 왕자들은 모두 그나라의 사관학교에 들어가서 교육을 받는다.

황제나 제왕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 걸맞는 리더십 교육을 수십년 받아야 했다. 그러지 못한 황제나 제왕들은 대부분 제국과 나라를 위기로 몰아 넣었거나 멸망에 이르게 했다.

2004년 부터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오고 있는 시민참여센터의 풀뿌리 인턴십은 대학이라는 준 사회집단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세대들을 위한 리더십 교육이다. 많은 부모들과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 필요한 자원봉사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인턴십과 자원봉사활동은 전혀 다르다.

대학생들이 어느곳에서 인턴십을 했는가에 따라서 직장을 잡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마찬가지로 대학생 인턴십도 고등학생 인턴십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 기회가 훨씬 유리하다.


많은 회사나 기관에서 인턴십을 지원한 대학생들에 대한 시민참여센터의 인턴활동에 대한 문의가 매년 수없이 많이 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고등학교 때의 인턴십 활동에 대한 문의를 해오고 있다. 한마디로 자원봉사 활동과 달리 인턴십은 직업 경력에 속하기 때문이다.

요즘의 대학은 신입생을 뽑을 때 성적으로만 뽑지 않는다. 각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학업 수준은 대부분 비슷하다. 그래서 학생들이 공동체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각 학생의 이상과 리더십을 가지고 평가하는 경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시민참여센터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미국에서의 아시안 역사, 한인 역사와 타인종 커뮤니티의 역사를 배우고 미국의 작동 방식을 배워서 미국과 커뮤니티의 미래를 위해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인재를 목표로 매년 여름 풀뿌리 인턴십을 진행하고 있다. 리더십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받아야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인턴십 지원은 kace.org/internship, 718-961-4117 로 문의 하면된다.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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