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미박물관 건립사업 활기찬 재시동

2024-03-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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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사회의 이민 역사와 문화 보존의 산실이 될 한미박물관(KANM) 건립 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아 본격 추진된다. 팬데믹의 난관을 극복하고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다.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이번 주 건축물의 새로운 디자인 변경 검토안을 발표하고, 팬데믹으로 지연됐던 건축 프로젝트가 활기차게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회가 공개한 건축물 디자인의 세부 변경 검토안을 보면 한국식 돌담을 적용한 구조에 기와지붕을 포함하고 있어 멋진 전통 한옥을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다. 한국의 전통미를 더욱 강조한 한미박물관 디자인은 한인 후세들과 미국사회에 한국의 멋과 문화, 찬란한 유산을 알리는 첨병기지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한인사회의 숙원 중 하나인 한미박물관 건립 사업은 지난 2015년 한인사회 유산 보존과 교육을 위한 역사적 시설 건립의 뜻을 모은 한인사회 지도자들로 구성된 한미박물관 이사회가 그 중심축이다. 각계 전문가들과 커뮤니티 리더들로 구성된 이사회는 그동안 LA 시정부로부터의 기금 350만 달러를 포함, 캘리포니아 주정부 지원금 400만 달러, 그리고 지역사회 연방 지원금 700만 달러까지 총 1,450만 달러에 달하는 기금을 확보해놓고 있다. 그만큼 한미박물관이 갖는 의의와 중요성, 그리고 한인사회의 위상과 한미박물관 이사진의 영향력이 크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겪으며 불가피하게 사업이 지연됐고, 정부 기금 지원에 따르는 각종 행정 조건과 까다로운 절차, 시정부 리더들과의 조율이 필수적이어서 진척이 순조롭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박물관 이사회가 강력한 의지로 건립 사업의 새로운 전기 마련에 나선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른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선례를 봐도 이민역사 박물관 설립은 추진에서부터 결실을 맺기까지 10~20여 년이 걸렸을 만큼 범 커뮤니티의 관심과 인내가 필요한 장기적 사업이다.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신중하고 철저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해가는 것이 맞는 방법이다. 한미박물관은 한번 세워지면 미주한인 후세들에게 길이 이어질 자랑스러운 유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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