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에 전에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던 약국 등으로부터 추가 접종 스케줄을 잡을 것을 권하는 텍스트 메시지를 받은 한인들이 있을 것이다. 연방 질병 통제예방센터(CDC)가 65세 이상에게 추가 접종을 권고하기 때문이라고 이 메시지는 전한다. 이 텍스트 내용 대로 CDC는 지난 2월28일자로 이 같은 사실을 공지했다.
팬데믹 종료가 선언된 지 1년. 그런데 연방 보건당국은 다시 추가 접종을 이야기하고 있다. 4년 전부터 미국의 봄은 매번 코비드19와 관련해 중요한 변곡점이었다.
정확하게는 지난 2020년 3월13일, 연방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을 이유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 전 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로 인한 감염병이 미국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보건당국은 그 이유를 밝혔다. 미국인의 라이프 스타일이 급변했다. 학교와 비즈니스 등이 일제히 문을 닫고,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1년 뒤인 2021년 봄에는 그 전 해 초고속으로 개발된 코로나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접종자끼리는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없이 만날 수 있다는 지침이 발표됐다. 다음해 봄에는 백신 접종율이 늘면서 의무적인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해제됐다. 마침내 지난해 5월, 3년 여간 계속됐던 코비드19로 인한 공중보건과 관련한 연방 비상사태는 종료됐다. 지금은 코로나에 걸려도 열이 나면 하루 집에서 쉬도록 권하지만 별도의 자가격리가 필요 없다. 코로나는 한국서는 독감과 같은 등급인 4급 법정 전염병으로 하향 조정됐다.
그런데 CDC는 65세 이상에게 다시 코로나 백신 접종을 권고(recommend)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가을에 코로나 접종을 했더라도 면역기능이 저하된 노약자들은 올 봄에 추가접종을 하도록 권하고 있는 것이다. CDC의 이런 발표는 큰 관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접종율이 높아 이제 방역 장벽이 세워진 데다 효과적인 치료법도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관련 통계를 잠시 보면, 지난해 10월23일~12월23일 두 달간 미국에서 코로나로 입원한 환자의 반 이상은 65세 이상 그룹이었다고 한다. 올 1월 통계를 보면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는 10만명에 3명이지만 65~74세는 5명, 75세 이상은 30명으로 올라간다. 팬데믹 전체로 보면 코로나로 인한 사망 위험은 65세 이상은 2배, 75세를 넘으면 10배에 이르렀다.
백신을 맞는다고 100% 코로나를 피해갈 수 없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백신 접종자가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중증에 이르거나 사망하는 사례는 크게 낮아진다. 지금 백신 접종은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자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백신을 추가 접종하게 되면 앞으로 2년간 40만명이 입원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CDC는 보고 있다.
지금 제공되는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 가을에 나온 백신이다. 최근의 우세종인 두 종류의 변이에 중점 대처하기 위한 2가 백신이다. 전령RNA 방식인 모더나와 화이저는 생후 6개월 이상이면 맞을 수 있고, 노바백스 백신은 12세 이상 접종이 가능하다.
우려하는 것은 백신 부작용이다. 부작용 의심 사례로 보고된 케이스들은 CDC가 심층 조사하고 있다. 부작용 의심 사례와 이에 관한 조사 결과는 CDC 사이트에 들어가면 상세하게 나와 있다. 코로나 백신은 2억3,0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접종을 완료했다고 한다. 케이스가 이렇게 방대하기 때문에 코로나 백신은 미 역사상 가장 엄밀하게 검증된 백신이라는 것이 보건당국의 입장이다.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이상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 코로나 백신 접종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