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종전합의 시한에 “데드라인은 전쟁이 끝나는 시점”
▶ 영토 논란에 “몇달안에 러가 다 차지할 수도…러의 가장 큰 양보는 싸움 중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우크라이나에 오는 27일로 거론한 종전안 합의 시한(데드라인)과 관련, "나에게 데드라인은 그것(전쟁)이 끝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향한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중재자로서 협상 시한 설정에 이전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러시아,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라는 질의에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나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아마 (러시아에) 함께 갈 것이다. 그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다음 주에 모스크바에서 만날 걸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취재진이 '위트코프가 다음 주에 러시아에 간다면 추수감사절(27일) 데드라인은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건가'라고 묻자 "나는 데드라인이 없다. 나에게 데드라인은 전쟁이 끝나는 시점이다. 그리고 나는 모두가 현재 싸우는 데 지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초안을 작성한 28개 조항의 평화 구상에 대해선 "그것은 단지 지도(map)였을 뿐이다. 계획(plan)이 아니라 구상(concept)이었다"며 "거기서부터 28개 항목을 하나씩 논의해 22개 항목으로 줄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평화구상에서 러시아 측이 너무 많은 영토를 차지하게 된다는 지적에 대해 "결국 그 땅은 몇 달 안에 러시아가 차지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싸워서 또 다른 5만∼6만명을 잃을 것인가, 아니면 지금 뭔가를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국경을 정리하려면 집 한가운데를 가로지를 수 없고 고속도로 가운데를 가로지를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뭔가를 해결하려 노력 중이다. 그것은 복잡한 과정"이라며 아직 남아 있는 주요 쟁점이 영토 문제라는 점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양보할 부분에 대해선 "가장 큰 양보는 싸움을 중단하고 다시는 영토를 더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 방안에 대해선 "유럽이 (안보 보장에) 크게 관여하게 될 것이며, 유럽과 이 문제를 논의 중"이라며 "유럽은 정말 전쟁이 끝나는 걸 보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그는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 측에 자신을 대하는 방법을 알려줬다는 보도에 대해선 직접 들은 건 아니라면서도 "그건 협상의 표준 형태"라며 "그는 우크라이나에도 똑같은 것을 얘기할 거라고 상상한다. 양측 모두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이뤄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 대해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 그녀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그녀는 매우 똑똑하고 강하다.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경질을 검토하느냐는 질의엔 "아니다. 그는 훌륭히 하고 있다"고 관련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공무용 정부 제트기를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는 데 이용했다는 논란 등으로 최근 잇따라 구설에 오른 캐시 파텔(45)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경질하는 방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최근 나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종료된 역대 최장 셧다운(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의 최대 쟁점이 된 의료보험과 관련해서는 '오바마 케어'(ACA·건강보험개혁법)에 따라 보험사에 주는 보조금 대신 국민에게 직접 돈을 지급하는 방안을 선호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ACA 보조금을 연장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하지 않겠다. 누군가 내가 2년 연장을 원한다고 말했는데 원하지 않는다. 아예 연장하지 않는 게 낫다"면서도 "다른 일을 되게 하기 위해 어떤 종류의 연장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