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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칼럼] ‘실패를 초월하는 힘’

2024-03-11 (월)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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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저자는 베드로가 처음에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로 여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어느 날 새벽 미명에 갈릴리 호숫가에서 문득 예수님을 만난 베드로의 말을 주의해서 보라. ”주님, 저를 떠나주십시오. 저는 죄가 많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베드로가 대제사장의 집 뜰에서 불안한 양심에 쫓겨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강력하게 부인하던 생생한 장면을 생각해보라.

그 후 베드로가 예수님과 눈이 마주쳤을 때 닭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과오를 저질렀는지 깨닫고 밖으로 나가 통곡하며 울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베드로는 자신의 실패가 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베드로처럼 우리는 실패를 통하여 삶을 배운다는 것은 성숙의 표시가 된다. 실패를 초월하는 힘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빅터 프랭클의 ‘Jesus and Logotherapy’ 중에서)

남북전쟁의 영웅인 율리시스 그렌트(Ulysses Grant)는 술 중독자였다. 지휘관 재직 중 술 때문에 많은 실수를 저질러 강제 퇴역당하고 낙향했다. 고향에 돌아와서도 술버릇은 고쳐지지 않았다. 결국 경제적으로 파산하고 폐인처럼 살았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손가락질하며 등을 돌렸다.


하지만 링컨 대통령의 생각은 달랐다. 그렌트를 유심히 관찰했다. 그의 내면에서 어떤 잠재력을 보았다. 링컨은 그의 과거를 묻지 않았고 북군의 사령관으로 발탁하여 재기의 기회를 주었다. 참모들은 링컨에게 항의했다. 링컨은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자고 참모들을 설득했다. 그렌트는 자신을 믿고 불러 준 링컨의 관용과 인품에 감격했다. 그 후부터 그렌트는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 자신을 엄히 다스렸다.

인간 정신의 도전적인 힘은 그냥 오지 않는다. 어두운 실패의식으로부터 탈출하므로 인간정신의 도전적 힘은 발출된다. 링컨은 그렌트의 내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과거의 어두운 실패의 그림자를 제거하고 ‘창의적 가치’를 끄집어 내어줌으로 새사람이 되도록 추동(推動)했다. 그 후 그렌트는 남북전쟁의 영웅으로 떠올랐고, 18대 대통령이 되는 기회를 얻었다.

예수를 자세히 보라. 예수는 스스로는 완벽한 분이었지만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완벽함을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있는 모습 그대로, 허물과 실패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용납해 주었다. 그렇게 함으로서 그들이 과거의 실패를 딛고 위대하게 초월하도록 이끌었다. 평범한 어부였던 베드로는 이 은총을 입은 대표적인 사람이다.

베드로의 삶이 궁극적으로 변화된 것은 그가 의미 있는 사명을 위임받은 이후부터다. 세 번에 걸쳐 반복된 “내 양을 돌보아라” 라는 주님의 강력한 목적 부여는 베드로를 극적으로 초월시켰다. 예수의 이름으로 성취해야 할 베드로의 새 사명은 그를 거룩한 목적에 이끌려가는 사도로 변화시켰다. 예수는 지금 당신에게 말씀한다. “깊은데로 나가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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