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속 177㎞ 총알 홈런…이정후, 환상적인 출발”

2024-03-07 (목)
작게 크게

▶ MLB 수석분석가 “평균 이상 능력”

시속 109.7마일(약 177㎞)로 빠르게 날아간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첫 홈런은 MLB 수석 분석가 제이크 민츠의 시선도 사로잡았다.

민츠는 6일 미국 야후 닷컴에 기고한 ‘시범경기 데이터에서 새롭게 발견한 것’을 나열하며 이정후 첫 홈런의 의미를 분석했다. 이정후는 지난 1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시범경기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라인 넬슨의 시속 152.4㎞의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을 넘겼다.

MLB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홈런은 시속 177㎞로 127.4m를 날아갔다. 발사 각도는 18도로 낮은 편이었다.


민츠는 “사실 시범경기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투구와 타구 추적 기술로 이제는 시범경기에서도 의미 있는 데이터를 발견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천300만 달러에 계약한 이정후는 올해 MLB의 가장 매력적인 수수께끼 상자 중 하나(one of MLB’s most fascinating mystery boxes)”라고 소개하며 “이정후는 골드 글러브 후보로 꼽힐만한 수비력과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이정후가 MLB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심한다”고 이정후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이정후에게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근거는 ‘장타력 부족’이다.

일단 이정후는 6일 현재 MLB 시범경기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를 찍으며 콘택트 능력을 증명했다.

여기에 총알 같은 홈런으로 MLB 수석 분석가의 마음도 훔쳤다. 민츠는 “이정후가 지난 1일에 친 시속 109.7마일의 홈런은 그의 ‘빠른 타구를 만드는 능력’이 최소한 MLB 평균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세 알투베, 댄스비 스완슨, 브라이슨 스토트 등 생산적인 타자로 분류되는 선수들도 지난해 이 정도의 빠른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꾸준히 빠른 타구를 만들고 빠른 타구를 더 높게 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지만,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시속 109.7마일의 홈런은 ‘환상적인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