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의견] 트럼프가 당선될까 안될까?

2024-03-04 (월) 조성내/컬럼비아 의대 임상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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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에서 “악의 열매가 맺기까지는 악한 자도 행복의 맛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악행의 열매가 익게 되면 악한 자는 반드시 불행을 피할 수 없다.” 라고 부처는 말했다.

“불행을 피할 수 없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불행이 언제부터 나타날까? 이게 궁금하다.
금년 11월에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있다. 묘하게도, 대통령 바이든하고 트럼프하고의 두 번째 경쟁이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다. 내 친구들은 트럼프가 확실히 이길 것이라면서 나한테 돈 내기를 하자고 했다.

트럼프는, 뉴욕의 부잣집에서 건강하고 총명한 아이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의 품행은 좋지 않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음악 선생의 얼굴을 주먹으로 칠 정도로 품행이 좋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는 그를 뉴욕군사학교에 보냈다.


하지만 18세에 유펜(U Penn)의 와튼 스쿨을 졸업했을 정도로 그는 총명했다. 25세 때 아버지의 부동산 사업을 물려받았다. 그는 카지노 사업에도 손을 댔다. ‘미스 유니버시티’ 행사를 주관했다. 텔레비전에서 ‘어프렌티스’ 쇼를 가졌다. 많은 베스트셀러 책을 출판했다.

그의 행복은 승승장구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유명인이 되었다. 2016년에 대통령에 출마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외쳤다. 다들 질 것이라고 믿었는데도, 트럼프는 ‘기적처럼’ 이겼다. 그게 그의 첫 번째 승리였다. 그리고 그 후는?

한국일보 논설위원 민경훈은 <루저 도널드의 뼈아픈 패배>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트럼프가 재산을 축적해온 비결은 간단하다. 자기 회사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의 가격을 시가보다 몇 배로 부풀려 은행과 투자가로부터 거액의 돈을 뜯어낸다. 그리고 이 돈을 자기에게 경영보수 등의 명목으로 지급한다. 동시에 회사는 파산 신청을 해 빚을 턴다. 트럼프의 재산은 늘어난다.”

그리고 “이런 파산+돈 뜯기 사기 행각을 1991년부터 2009년까지 6번이나 되풀이 했다. 도이치 방크를 제외한 세계 중요 은행들이 트럼프와의 관계를 끊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와 관련된 민사소송이 4,000건이 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뉴욕주 검사장은, 트럼프가 “자산을 허위로 부풀려 신고해서 부당이득을 올린 점이 있다면서 고소를 했다. 법원은 트럼프에게 3억5,000만 달러를 그리고 두 아들에게 각각 400만 달러를 벌금으로 내라고 했다.

앞으로, 트럼프는 2021·1·6 의회 난입사태, 2020년 대선 이후 조지아 주 선거 개입 의혹, 성 추문 입막음 돈 사건, 기밀문서 유출 등과 관련한 4개 사건에서 91개 혐의로 형사 기소된 상태다.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는 졌다. 그 후 계속 졌다. 2018년 중간 선거에서 졌다. 2020년 대선에서 패배했다. 2022년 중간 선거에서도 졌다. 계속 지고 있는데, 금년 2024년 11월 선거에서 그가 이길 수 있을까?

<조성내/컬럼비아 의대 임상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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