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K클래식의 위상…LA오페라 수놓는 한인 성악가

2024-02-23 (금)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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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25시즌 LA 오페라 야심작
▶바리톤 윤기훈·테너 줄리어스 안

▶ 테너 듀크 김·소프라노 카라 손
▶4월부터 연말까지 줄줄이 출연

K클래식의 위상…LA오페라 수놓는 한인 성악가

‘라트라비아타’에서 알프레도 아버지 제르몽을 노래하는 바리톤 윤기훈. [LA오페라 제공]

K클래식의 위상…LA오페라 수놓는 한인 성악가

‘투란토트’에서 퐁역을 연기하는 테너 줄리어스 안. [LA오페라 제공]


K클래식의 위상…LA오페라 수놓는 한인 성악가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메오역을 맡은 테너 듀크 김. [LA오페라 제공]


K클래식의 위상…LA오페라 수놓는 한인 성악가

‘나비부인’에서 초초상을 연기할 소프라노 카라 손. [LA오페라 제공]



■ LA오페라 주역 꿰찬 4인

LA 오페라(음악감독 제임스 콘론)의 2024/25 시즌은 한인 오페라 가수들이 주역을 맡아 K클래식의 위상을 드높인다. 개막작인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은 유럽을 무대로 활약하는 소프라노 카라 손이 ‘초초상’을 맡았고 13년 만에 LA무대에 오르는 샤를 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에는 메트 오페라 콩쿠르 우승자인 테너 듀크 김이 로미오역으로 찾아온다. 크리스토퍼 쾰시 LA오페라 CEO는 “2023/24시즌의 마지막 작품(투란토트)에 이어 2024/25시즌도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으로 개막한다. LA오페라 39번째 시즌이자 제임스 콘론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19번째 시즌에서는 400년의 음악적 보물을 아우르는 오페라, 콘서트, 연주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 무대에 오르는 LA오페라의 야심작들이자 한인 성악가들이 활약하는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푸치니 오페라 ‘투란토트’와 ‘나비부인’ 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을 소개한다.


■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춘희)는 사회 현실과 인간의 본질을 고민한 베르디의 의도에 충실한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프로덕션이다. 파티가 열리고 있는 비올레타의 집에서 가스통 자작이 친구 알프레도를 비올레타에게 소개시켜준다. 알프레도는 오래 전부터 그녀를 흠모해왔다며 유혹해 비올레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에게 꽃을 선물로 건네며 그 꽃이 시들면 다시 만나러 오라고 한다.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이 이별을 강요하자 비올레타는 연인 곁을 떠나간다. 지휘자인 제임스 콘론 음악감독이 늘상 말하는 “19세기 오페라는 소프라노와 테너가 사랑을 하고 바리톤이 반대하는 극 구조” 그대로다. 소프라노 레이첼 윌리스-소렌슨이 비올레타 역을, 리파잇 아베티시안이 사랑받는 알프레드역을 맡았다. 도밍고 콜번 스타인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 출신인 한인 바리톤 윤기훈이 오랫만에 LA오페라로 돌아와 아버지 제르몽으로 출연한다.

4월6·18·24·27일 오후 7시30분, 4월14·21일 오후 2시. 티켓 25달러부터.

■ 푸치니 오페라 ‘투란토트’

오페라 ‘투란토트’는 대편성의 관현악이 음악적 특징인 푸치니의 웅장하고 화려한 작품이다.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과 달리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파르지팔’이 참고대상이었다는 정설이 전해오는데 푸치니가 죽기 전 얼음처럼 차가운 공주 투란도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칼라프 왕자가 세 가지 수수께끼에 도전햐 모두 맞추게 된다. 그러나 그와의 결혼을 거부하는 투란토트에게 그는 다시 한 가지의 수수께끼를 내고 이를 맞춘다면 그녀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제안한다. 칼라프 왕자가 승리를 확신하며 부르는 아리아 ‘네순 도르마’(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지아코모 푸치니의 대표곡 중 하나이다.

제임스 콘론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투란토트’에는 소프라노 앤젤라 미드가 투란토트 공주역을, LA오페라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출신 테너 러셀 토마스가 칼라프 왕자를,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 출신 한인 테너 줄리어스 안이 퐁역으로 등장한다.


5월18·30일, 6월5·8일 오후 7시30분, 5월26일·6월2일 오후 2시. 티켓 34달러부터.

■ 푸치니 오페라 ‘마담 버터플라이’

미국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 ‘마담 버터플라이’(나비부인)가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소프라노 카라 손을 주역으로 2024/25 LA오페라 시즌을 개막한다. 고야상을 수상한 마리오 가스 연출의 ‘나비부인’은 한인 소프라노 카라 손이 게이샤 출신인 초초(나비) 상을 연기한다. 연세대 성악과 출신의 카라 손은 비발디 음악원을 졸업하고 미렐라 프레니를 사사했다.

유럽과 호주 시드니 등지에서 초초상만 100회 이상 연기한 국제적인 명성의 푸치니 오페라 가수다. 1930년대 영화 세트장을 무대로 영화적 반전을 선사하는 공연이다.

카라 손은 남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길을 찾으려고 애쓰는 푸치니의 비끅적인 여주인공 역을, 테너 조나단 테텔만이 냉담한 핑커튼 역을 맡았다. 메조 소프라노 효나 김이 스즈키 역으로 등장한다.

9월21일 오후 6시, 9월26일·10월5·9일 오후 7시30분, 9월29일·10월13일 오후 2시. 시즌 티켓 판매 중.

■ 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2022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 우승자인 한인 테너 듀크 김이 로메오역을 맡아 소프라노 아미나 에드리스와 세익스피어의 비극을 노래한다.

2011년 이후 13년 만에 LA오페라가 공연하는 샤를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사진)’은 복수심에 불타는 결투와 젊은이들의 사랑이 펼쳐지는 감각적이고 우아한 작품이다. 작곡가 샤를 구노의 대표작 ‘파우스트’의 뒤를 잇는 인기 오페라로 셰익스피어 원작을 토대로 쥘 바르비에와 미셸 카레가 대본을 썼다.

프랑스어 대본이라 로메오, 쥘리엣, 로랑 신부가 등장하는데 죽어가는 두 사람이 함께 간절함을 담아 부르는 사랑의 이중창이 오페라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테너 듀크 김은 채프만 대학과 라이스 대학 셰퍼드 음대를 졸업하고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 카프리츠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을 마쳤다. 2023년 11월17일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가 공연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를 노래했다.

11월2·14·20·23일 오후 7시30분, 11월10·17일 오후 2시. 시즌 티켓 판매 중.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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