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정숙의 문화살롱

2024-02-20 (화) 도정숙 서양화가 (게이더스버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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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은 생명이다”…알마 토마스의 ‘색채의 향연’

▶ Composing Color: Paintings by Alma Thomas-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

●도정숙의 문화살롱
알마 토마스(1891-1978)는 20세기 미국 미술사에서 독보적인 인물이다. 조지아주 콜럼부스에서 태어났고 70여 년을 워싱턴 D.C.에서 살면서 오랜 교사 생활을 했다. 1960년대 중반 은퇴 후 자신만의 추상화 양식에 꽃을 피웠다. 그의 생동감 있고 리드미컬한 예술세계는 추상과 색면 회화의 요소를 통합한 것이다. 그의 지속적인 영감의 원천은 자연과 우주 그리고 음악이었다. 그는 패턴과 색상의 눈부신 상호작용을 특징으로 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했다. ‘알마의 줄무늬’ 라 불리우는 착상을 얻어 1963년 그만의 추상 비법이 탄생했다.


스미소니언 미국 미술관(SAAM)은 알마 토마스 작품 컬렉션을 총 32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시기의 작품 15점이 출품되었다.
그의 작품에서의 색상은 소리, 움직임, 온도, 심지어 향기까지 불러일으키는 상징적이고 감각적이다. 그의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은 언제 어디서든 자연이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도록 초대하는 자리다. 그의 예술에서 자연과 음악은 근본적인 생명력이나 정신의 쌍둥이와 같다.

그는 의식적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20세기 기술적 사회적 변화를 수용했다. 그의 학문적 회화에서 추상화로의 예술적 진화는 이러한 진보적인 태도, 즉 새로운 시대를 대표하는 새로운 예술의 필요성에 대한 그의 믿음을 반영했다.


전시공간은 3가지 주제로 나뉜다. 우주, 지구와 계절, 자연과 음악이다.
우주 프로그램에 대한 그의 관심은 그 자체로 주목할 만했다. 그는 인류를 통합하고 싶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색을 통해 인간에 대한 인간의 비인간성보다는 아름다움과 행복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색상 구성을 사용하여 의미와 감정을 그리고 우리의 감각을 창조하고 자극했다. 그러한 연유로 평면 줄무늬를 사용하여 페인팅한 작품들은 정확성과 추상성 측면에서 매우 흥미롭다.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예술가들이 사회적 문제와 정체성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기대가 있었다.

80대 초반이던 1972년 그는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최초로 개인전을 열었다. 2014년 미셸 오바마의 요청으로 백악관 컬렉션에 포함된 그의 작품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의 첫 번째 것이다.

“색이 없는 세상은 죽은 것처럼 보일 것이다. 색은 생명이다.”
이 말은 알마 토마스가 한계에 굴하지 않고 창작에 몰두함으로 예술사에 자신의 이름을 담긴 근거이기도 하다. 자신의 작업세계를 생명처럼 여기며 전념했던 것이다.
처음부터 모두에게 박수를 받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펼쳐질 지 모를 인생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마음껏 꿈꾸는 것이 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이고 창작의 세계다.

이번 전시는 6월 2일까지, 이어서 9월부터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진행된다. 큐레이터 멜리사 호, 마리아 아이퍼트가 기획했다. 큐레이터 호는 “예술가가 자신의 개성과 정신, 비전을 표현하는 언어로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라고 말한다.




<도정숙 서양화가 (게이더스버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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