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름밤의 할리웃보울…‘헨리 맨시니’ 선율에 물든다

2024-02-16 (금)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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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할리웃보울 여름시즌 ‘헨리 맨시니 탄생 100주년’ 축하공연

▶ 마이클 부블레·데이브 코즈 특별 게스트
▶피아니스트 임윤찬, 8월29일 LA필과 협연
▶김선욱·클라라 주미 강·최하영 ‘올-베토벤’
▶진은숙 소품곡 ‘수비토 콘 포르자’ 연주도

여름밤의 할리웃보울…‘헨리 맨시니’ 선율에 물든다

2024 할리웃보울 여름 시즌은 오는 6월23일 헨리 맨시니 탄생 100주년 축하공연으로 개막한다. [LA필하모닉협회 제공]

2024 할리웃보울 여름 시즌은 그래미상 20회 수상에 빛나는 헨리 맨시니 탄생 100주년 축하공연으로 화려하게 개막한다.

오는 6월23일 오후 7시30분 할리웃 보울을 수놓을 개막 공연은 팝스타 마이클 부블레와 색서폰 연주자 데이브 코즈가 특별 초청되어 할리웃 보울 오케스트라(지휘 토마스 윌킨스)와 함께 한다. 모든 이들의 애창곡 ‘문 리버’와 영화 ‘핑크 팬더’ 주제곡 등으로 너무도 유명한 헨리 맨시니(1924-1994)의 탄생 100주년 축하 공연이다. 그래미상 20회, 오스카상 4회를 수상한 작곡가 헨리 맨시니는 오드리 헵번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주제곡 문 리버를 삽입해 할리웃 최고의 로맨스 영화를 만들어냈다. 이날 공연은 토마스 윌킨스가 지휘하는 할리웃 보울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특별 게스트는 재즈와 스윙을 품은 팝스타 마이클 부블레와 색서폰 연주자 데이브 코즈, 헨리 맨시니의 딸인 재즈 보컬리스트 모니카 맨시니이다. 21세기를 대표하는 전통 팝가수 마이클 부블레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감성이 여름 밤 별빛 아래 낭만을 고조시킬 예정이다.

# 주빈 메타와 주커만 협연, 미도리 연주


할리웃보울의 전통인 독립기념일 불꽃 축제는 오는 7월2~4일 오후 7시30분 재즈 보컬리스트 해리 코닉 주니어가 토마스 윌킨스가 지휘하는 LA필하모닉과 올해 독립기념일 할리웃보울 불꽃놀이를 더욱 화려하고 신나게 장식한다. 뉴올리언즈 출신인 해리 코닉 주니어는 지난 30년 간 뛰어난 뮤지션이자 가수 겸 작곡가, 라이브 공연 진행자로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사운드 트랙을 담당했다. 2016년부터 주간 TV쇼 ‘해리’의 진행자로 그의 투어밴드를 출연시키며 재미와 감동, 영감을 주는 쇼로 그래미상과 에미상을 수상했다.

별빛 아래 모짜르트 공연은 7월23일 오후 8시 거장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LA필이 바이얼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과 모짜르트를 협연한다. 연주곡목은 바이얼린 콘체르트 3번 K.216이다. LA필하모닉은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서곡과 모짜르트 심포니 41번 ‘주피터’도 연주한다.

8월14일 바이얼리니스트 조슈아 벨과 함께 하는 ‘더 엘리먼츠’에 이어 8월20일 바이얼리니스트 미도리가 크리스티안 라이프가 지휘하는 LA필과 드보르작 바이얼린 콘체르토를 협연하는 ‘올-드보르작’이 할리웃보울을 클래식 선율로 물들일 예정이다.

# 한인 작곡가·연주가들 공연 잇달아

이번 시즌 한인 연주자들의 공연은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날짜순으로 나열하면 7월9일 오후 8시 ‘세헤르자데’ 공연은 2020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가 작곡가 진은숙에게 위촉한 5분 길이의 관현악곡 ‘수비토 콘 포르자’를 LA필하모닉이 연주한다. 클래식 음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아시안 최초로 수상한 진은숙은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성공적인 작품으로 새로운 음악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연 작곡가이다.

7월25일 오후 8시 ‘올-베토벤’에서는 피아니스트 김선욱, 바이얼리니스트 클라라-주미 강, 첼리스트 최하영 등 재능있는 솔리스트 3명이 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를 연주한다. 2022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우승자인 최하영의 할리웃보울 데뷔 무대이다. 이어 데이빗 로벗슨의 지휘로 베토벤 심포니 5번이 연주된다.

그리고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오는 8월29일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는 LA필하모닉과 협연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할리웃보울을 찾는 임윤찬의 연주곡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이다. 2022년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과 함께 신작 최고연주상, 청중상을 수상한 임윤찬은 뉴욕타임스로부터 ‘신들린 연주’라는 격찬을 받은 최정상급 피아니스트다. 이번 할리웃보울 공연은 도이치 그라모폰이 앨범을 발매해 플래티넘을 기록한 임윤찬의 베토벤 ‘황제’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기회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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