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맞이하는 3.1절 기념식이 올해도 변함없이 다가오고 있다. 기미독립선언문을 새삼 읽어보았다. 104년 전의 이 선언문은 통일운동에 영감을 주는 역사적인 선언문인 동시에 우리 선조들의 고귀한 도덕적 권위와 올바른 양심이 기본이 된 자유와 인권이 명시되어있고 명확한 미래 비전이 보인다.
“조선의 독립은 하늘의 밝으신 명령이고 시대의 추세이며 모든 인류가 공존하면서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정당한 권리를 발동한 것이니, 오늘날 우리가 맡은 임무는 다만 자기의 건설에 있을 뿐이지 결코 남을 파괴하는데 있지 않다. 엄숙한 양심의 명령에 따라 자기 나라의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려는 것이지 결코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으로 남을 시기하고 미워하여 배척하려는 것이 아니다.
동양의 평화를 중요한 일부로 삼는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으로 나아가는 계단이 되게 하는 것이다. 위세와 힘을 앞세우는 시대는 가버리고 도덕과 의리를 존중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오늘날 우리의 이 행동은 정의와 인도 그리고 생존과 존엄함을 지키기 위한 민족적 요구에서 나온 것이니, 오직 자유로운 정신을 발휘할 것이며 결코 배타적 감정으로 치닫지말라. 일체의 행동은 무엇보다 질서를 존중하며, 우리의 주장과 태도를 어디까지나 떳떳하고 정당하게 하라.”
나는 “조선의 독립”을 “한반도의 통일”로 바꿔 다시 읽어보았다. 미국의 독립선언문을 능가하는 최고의 선언문이라고 확신했다.
통일한국 실현이라는 목표앞에 가장 중요한 외교적 과제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강대국들을 설득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는 단연 지금 내가 살고있는 미국이다.
어느 나라든 자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외교 정책도 결정하고 국가간의 관계성도 형성된다. 통일운동에 있어서도 한반도 통일이 미국에 가져다 주는 이익과 전략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그들에게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고 그와 동시에 한반도 통일을 설득해나가는 외교적 접근법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통일한국이 가져다주는 전략적 가치는 이미 학계나 정계를 통해 많은 내용들이 나와있다. 자유민주주의로의 통일한국은 동북아 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핵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있을 뿐만 아니라 낙후된 인권문제도 동시에 해결함으로써 동북아 지역의 안정에 기여하게 되고 북한이라는 시장과 투자지역을 얻게 되는 등 미국적 가치의 증가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사실들이다.
통일된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상당히 부강한 나라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반면 미국 및 주변국의 국가안보에 잠재적 이익과 동시에 위험을 미치게 된다는 의견도 만만치않다. 따라서 통일을위해 주변국의 협조와 지지를 견인하는데 있어 통일한국의 명확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일은 상당히 중요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한민족의 정체성인 K-DNA를 제시하고 싶다.
가장 한국적인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있다. 한류의 영향으로 모든 분야에 K를 붙이면 가장 세계적이 되어가는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K-DNA야말로 미래 통일한국의 정체성이 되어 세계의 흐름을 주도하리라 믿는다.
K-DNA1. 우리 민족은 백의 민족으로 반만년 역사동안 900여회의 외침을 받았어도 단 한번도 남의 나라를 침략한적이 없는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다. 부국강병의 통일한국은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 것이며 주변국들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닌 함께 안녕과 번영의 길을 열어갈 것이다.
K-DNA2. 우리 민족은 대가족 문화를 기초로한 효와 열, 충을 도덕적 신념으로 갖고 있는 정이 많은 민족이다. 통일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에 입각한 자유시장 경제체제로 세계앞에 도덕적 권위를 갖고 법과 질서를 지키는 모범된 나라가 될것이다.
K-DNA3. 우리 민족은 어떠한 종교가 들어와도 최고의 꽃을 피우게 하는 영적이며 종교적 심성의 토양을 갖고있는 민족이다. 소위 한의 민족으로 미움과 증오를 용서와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고결한 신성을 지닌 민족이다. 통일한국은 신이 부여한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구현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통일은 K-DNA를 회복하여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는 일이며 미국뿐아니라 세계앞에 통일 한반도의 전략적 가치를 K-DNA로 설득시킬 수 있음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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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숙 미주통일연대 워싱턴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