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이 시의원 발의안 상정
▶LA 12지구서 시범 실시
▶ “범죄자들 추적과 체포…스매시 앤 그랩 방지 도움”
LA 일부 지역에서 치안강화 위해 차량번호판 인식기(ALPR·Automated License Plate Reader) 설치가 추진된다. 한인 존 이(사진) 시의원이 관할하는 12지구에서 관련 파일럿 프로그램 시행을 위한 발의안이 상정된 것이다.
ALPR이란 가로등과 경찰순찰차에 장착된 자동카메라가 그 지점을 통과하는 차량번호판 이미지를 수집 및 저장하는 기기로 차량의 움직임까지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저장된 판독 이미지는 도난 차량 및 범죄에 연루된 차량을 형사사건 차량 목록과 비교하는데 사용된다.
ALPR은 앞서 도입했던 베벌리힐스 시에서도 효용성을 인정받았고 LA경찰국(LAPD)도 이를 환영하는 만큼, 이번 12지구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될 경우 LA의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존 이 시의원이 발의안 내용은 12지구에 ALPR을 설치하기 위해 LA경찰국(LAPD), 거리 조명국(Bureau of Street Lightning), LA 교통국(LADOT)이 협업해 카메라 설치 위치 및 방법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이들 부서는 카메라 구매, 설치 및 유지 보수를 위해 50만 달러를 지원받게 된다. 현재 안건은 LA 시의회의 공공안전위원회에 제출됐다.
존 이 시의원은 “12지구의 일부 지역에서 최근 몇 달 동안 강도 범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범죄 위협이 높은 지역에 ALPR을 설치함으로써 범죄자를 추적하고, 범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채스워스, 그라나다힐스, 노스리지, 포터랜치 등 12지구에 관할 지역을 두고 있는 데본셔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빈집털이 피해 보고가 23% 증가했다. 특히 리날디 스트릿(Rinaldi St.) 북쪽에 위치한 동네에서는 103%의 급증세를 보였다.
ALPR은 최근 자주 발생하는 ‘스매시 앤 그랩’과 같은 절도 범죄를 막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그 외 다른 범죄행위를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12지구에 ALPR이 설치되면 범죄를 제지하는 효과는 물론 실제 범죄자를 잡는데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베벌리힐스에서는 ALPR을 사용해 노숙자 3명을 살해한 용의자를 체포할 수 있었다. 베벌리힐스는 2022년 처음으로 ALPR을 도입했고, 현재 약 50대의 ALPR을 도시에 설치했다.
마이클 무어 LAPD 국장은 “LA시의 치안을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데 있어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미 다른 지역에서도 효과를 입증 받은 ‘ALPR 파일럿 프로그램’을 지원해준 존 이 시의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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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