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칼럼
▶ 코로나 활동 낮은 수준, 여름 대확산 가능성↓
▶ 심한 인후통 동반 NB.1.8.1 및 XFG 변이 유행
▶ 전문가들 “백신 접종·마스크 착용 여전히 유효”
전문가들에 따르면, 팬데믹이 시작된 지 5년이 지난 지금도 여름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예방 접종을 맞고, 마스크를 쓰고, 실내 공기 질을 개선하고,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일부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하수 감시 활동, 응급실 방문 건수, 실험실 양성률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예전만큼 끔찍하진 않고, 이제는 모두가 어느 정도 면역을 가지고 있다. 백신을 맞고 부스터도 맞았거나, 감염되었거나, 혹은 둘 다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금은 5년 전보다 사망 위험이 훨씬 낮아졌다”고 메릴랜드대 공중보건대학 환경 및 산업보건학 교수이자 코로나 및 호흡기 바이러스 전파 전문가인 도널드 밀턴 교수는 말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매년 수만 명의 미국인이 코로나로 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는 여전히 “꽤 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일주일 정도는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특히 취약한 사람들에겐 여전히 롱코비드의 위험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 활동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과거 여름처럼 큰 확산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음은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정보다.
■ 현재 유행 중인 변이는코로나바이러스 변이는 여럿 있지만, 현재 주목받고 있는 두 가지는 NB.1.8.1과 XFG이다. 두 변이는 “전 세계적으로 지배적인 변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UC 샌프란시스코 의과대학의 감염병 전문의 피터 친-홍 교수는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두 변이를 ‘감시 대상 변이’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UC 데이비스 소아감염병 과장 딘 블럼버그 교수는 “CDC에 보고되는 유전자 염기서열 수가 적고, 보고 지역도 제한적이라 이전보다 데이터의 질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 증상은 어떤가NB.1.8.1 변이는 ‘칼날 같은 인후통(razor blade throat)’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심한 인후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친-홍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오미크론 변이 이후로 인후통과 폐렴이 아닌 증상이 더 많아졌으며, “코로나 환자의 약 70%가 인후통을 겪고 있고, 이 중 일부는 매우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럼버그 교수는 이와 관련된 과학적 데이터는 본 적이 없다고 하며, “그건 아마도 주관적인 보고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변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발열, 근육통, 피로, 코막힘 등이 있다고 친-홍 교수는 말했다. 컬럼비아대학교 감염병 전문의 대니얼 그리핀 교수는 “각 변이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어떤 사람은 심한 인후통이 있어도 코로나가 아니고, 어떤 사람은 그냥 콧물과 호흡 곤란만 있어도 코로나일 수 있다. 감염될 때마다 증상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 현재 백신이 이 변이들에 효과가 있나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백신은 이 변이들에 대해 어느 정도의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 그리핀 교수는 “모든 변이가 여전히 오미크론 계열에 속하므로, 백신이 여전히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백신이 여전히 코로나 예방에 중요한 방어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밀턴 교수는 가을에 나올 새로운 백신 제형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부작용이 적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으로 면역을 높이는 것이 아프게 앓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덧붙였다.
CDC는 모든 성인에게 최신 코로나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으며, 자녀 접종 여부는 의사와 상의해 결정하라고 한다. 그러나 연방 보건 당국은 다음 백신 버전은 65세 이상 혹은 고위험군에게만 접종을 권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하고 있다.
■ 그 외 주의사항은밀턴 교수는 자주 머무는 장소와 가정의 환기 상태를 잘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여행 시 특히 환기가 어려운 환경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친-홍 교수는 말했다. 블럼버그 교수는 “만약 자신이 고위험군이라면, 마트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고려해보라”고 말했다. 또한 그리핀 교수는 하수 감시 데이터를 확인하여 지역 내 감염 위험도를 파악하라고 권한다. “일종의 날씨를 확인하는 것처럼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 코로나 검사로 새로운 변이도 감지할 수 있나전문가들은 현재 검사가 기존 변이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변이도 정확히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친-홍 교수는 “오래된 검사 키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효기간을 꼭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테스트 결과창에서 ‘제어선(control bar)’과 ‘검사선(test line)’이 모두 표시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검사는 언제 해야 하나검사 시점에 대한 권고는 기존과 변함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그리핀 교수는 “증상이 하루 안에 사라지지 않으면 다음 날 아침 바로 검사하라”고 조언했다. 음성이 나왔다면 24~48시간 후 다시 검사해야 한다고 한다.
친-홍 교수는 “만약 고위험군이거나 함께 사는 가족이 고위험군이라면, 첫 번째 음성 결과를 절대 100%로 믿지 마라. 증상이 시작된 직후에는 거짓 음성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양성 판정 시 어떻게 해야 하나전문가들은 증상이 있으면 외출을 삼가고,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하라고 권고한다. 검사 결과가 양성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한다. 밀턴 교수는 “무엇이든 감염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특히 코로나는 장기적인 영향과 심각성을 고려할 때 더더욱 그러하다”고 말했다.
■ 코로나 치료는 어떻게 하나전문가들은 고위험군(65세 이상, 기저질환자, 최근 백신 미접종자) 은 조기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은 팍스로비드(Paxlovid)로, 증상 발생 후 5일 이내에 복용해야 한다. 또 다른 약물로는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있는데, 팍스로비드와 약물 상호작용이 있을 경우 사용된다.
친-홍 교수는 “목이 정말 아프다면 어린이용 액상 타이레놀을 성인용량으로 복용하라”고 조언했다. 팝시클, 따뜻한 수프, 멘톨 성분의 목캔디 등도 인후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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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chard Si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