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재단 세대교체 배경과 의미·과제
▶ 내부갈등·분규 끝내고 50년 성과 바탕 위에
▶변화와 개혁 바람 통해 한인축제 질적성장으로

지난 해 10월12일 열린 제50주년 LA한인축제 개막식에서 배무한 이사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테입 커팅을 하고 있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번에 제명된 박윤숙 이사와 김준배 이사가 불참했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사회의 대표적 연례 축제이자 미 주류사회에서도 손꼽히는 LA 한인축제의 주관 단체인 LA한인축제재단(이하 축제재단)이 3일 새해 첫 이사회를 계기로 새로운 50년을 위한 변화와 개혁의 출발점에 섰다는 평가다. 이날 이사회에서 한인사회에 잘 알려진 한인 1.5세 변호사인 알렉스 차 이사가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되고 그동안 이사회 내 1세대의 주축을 이루던 3명의 이사들이 제명됐다. 지난해 새로운 피로 영입된 알렉스 차 신임 이사장을 필두로 브랜든 이, 벤 박 등 차세대 이사들이 축제재단 운영의 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사진 세대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축제재단 설립 50주년을 맞아 제50회 LA 한인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그동안 재단 활동을 주도해 온 배무한 전 이사장도 3일 이사회에서 이사들의 추가 영입 계획과 함께 새로운 이사 진용이 갖춰지면 자신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축제재단의 개혁과 쇄신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축제재단 이사회는 지난해 초 당시 배무한 이사장과 김준배·최일순·박윤숙 이사로 이뤄진 이사회에 알렉스 차 변호사와 벤 박 한인경찰공무원협회(KALEO) 회장, 브랜든 이 잡코리아 USA 대표 등 3명의 차세대 이사진이 합류하면서 변화를 꾀해왔다. 김준배, 최일순 이사는 10여년 이상 오랫동안 이사직을 유지해왔고 박윤숙 이사도 오랜 기간 들락날락하며 재임하던 상황에서 젊은피 수혈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축제재단 주변에서는 이민 1세대로 구성된 이사회에 1.5세 이사들이 가세함에 따라 축재재단과 주류사회의 연결고리가 강화되고 참신하고 젊은 아이디어가 더해져 한인축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차세대 이사 영입을 통해 세대 교체의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한인축제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토대도 마련했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이사회 내부에서 일부 이사들 간 의견 차이로 인한 문제가 감정싸움으로 불거져 1세대 이사들과 차세대 이사들 간 세대 갈등으로 비춰졌다. 또 일부 이사들의 ‘발목잡기식’ 이사장 검찰 고발 해프닝까지 이어지면서 재단 이사회의 쇄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이사들의 결단이 제50회 LA 한인축제의 성공적 완료 후 이번에 신임 이사장 선출과 구 이사진 제명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인사회에서는 그동안 축제재단에 대해 한인사회의 최대 행사를 주관하는 대표 단체로서의 위상에 걸맞는 변화와 쇄신 요구가 있었다. 이에 따라 축제재단은 이제 과거의 갈등을 뒤로 하고 새로운 차세대 이사진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를 통한 발전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한인 인사는 “이제 축제재단은 내부 갈등을 지양하고 1세대 이사들의 경륜과 그동안 이뤄놓은 성과를 인정하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한인사회의 기대에 부합하는 길”이라며 “앞으로 한인축제가 규모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더욱 성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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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