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황영웅 /사진=인스타그램
학폭, 부실 복무 의혹, 상해 전과 등으로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가수 황영웅이 이번에는 팬들로부터 고액의 현금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8일(한국시간) SBS 교양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황영웅의 앨범 공동 구매 과정과 팬들 사이에서 벌어진 금전 거래 내역에 대해 다뤄졌다.
황영웅은 2023년 3월 종영한 MBN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과거 폭행 및 상해 전과, 학교 폭력, 데이트 폭력 등 사생활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황영웅 측은 "잘못에 대한 질타는 달게 받겠다"며 일부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 여파로 황영웅은 '불타는 트롯맨'에서 자진 하차,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황영웅은 6개월 만의 자숙을 끝으로 빠르게 복귀했다. 그러자 팬들은 인기의 척도인 앨범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앨범 공동 구매에 나섰다. 그 결과, 나흘 만에 15억원 이상이 모였고, 한 달 만에 61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황영웅 팬이라고 주장한 여성은 "대출받거나 결혼반지 팔아서 앨범 산 사람도 있다. 기초생활수급비로 산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황영웅의 앨범 초동 판매량은 50만장을 넘어섰다.
그러나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모금 통장 거래 내역이 외부에 유출되면서다. 팬들은 2023년 8월 말부터 하루 6차례씩 100만원이 인출된 정황을 공개했다. 총 22일 동안 1억2000만원 이상이 출금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통장을 관리했던 팬카페 총무는 "지역별 통장이 있었다. 저희가 모금액을 가수에게 현금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자숙 기간 수입이 없었을 황영웅을 위해 '앨범 공동구매 금액을 인출해 현금으로 전달하자'는 일부 팬들의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영웅 소속사도 "각 지역 팬들이 1500만원씩 가수한테 후원금을 주고 싶다 해서 가수에게 직접 전달했다"며 "세금 신고는 증여세로 정식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트로트 쪽은 팬들이 현금 후원을 많이 하고, 본인의 후원금 계좌를 올려놓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가요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후원 문화는 이례적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 전직 트로트 가수 매니저는 "현금을 받는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들어본 적도 없다"며 "차비 하라고 5만원, 10만원 쌈짓돈은 받아 본 적은 있지만 억대 단위 돈은 받아 본 적이 없다"고 의아함을 드러냈다. 현직 매니저도 "(현금을 주면) 난 돌려준다. 절대 주지 말라고 한다. 아예 차단돼 있다"고 전했다.
또 팬들은 황영웅이 팬 명의로 차량을 렌트했고, 비용도 팬들이 대신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산 내역이 오픈되지 않아 팬카페 운영에 있어 미흡한 점이 많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황영웅 측은 "팬들이 방송에 나온 차량 크기가 작다고 렌터카를 선물하겠다고 했다"며 "렌터카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많이 운행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다른 트로트 가수의 팬카페 총무는 "황영웅 씨의 팬카페는 심각한 경우다. 회계 자료 중 중요한 게 네 가지가 있다. 기초금액, 입출금 내역, 출금 증빙, 기말금액이다. 그런데 영수증 같은 지출 증빙이 없다. 몇백, 몇천만원이 왔다 갔다 하는데 지출 증빙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황영웅뿐만 아니라 송가인, 진해성 등도 팬카페 운영진의 후원금 횡령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다시 한번 트로트 팬덤의 후원금 관련 논란이 발생하면서 그릇된 팬덤 문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방송 이후 황영웅 측은 팬카페를 통해 "방송 전 '충분한 반론 기회'가 보장되지 않아 매우 유감스럽다"며 "소속사와 팬 여러분의 명예를 훼손하는 왜곡된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SBS 및 제보자 대상 민·형사 고소, 정정보고 청구 등 향후 법적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