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텍사스 홍수 참사 3주차 아직 3명 실종…수색 작업 계속

2025-07-20 (일) 08:50:13
크게 작게

▶ 실종자 수 100명 넘었다 빠르게 줄어들어

텍사스주 중부 내륙에서 기록적인 홍수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지 3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100명이 넘었던 실종자 숫자도 빠르게 줄어들었으나 아직 실종자 3명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텍사스주 커 카운티 커빌 시 행정담당관인 달튼 라이스는 19일 성명을 통해 실종자 숫자가 100명 가까이 줄었고 아직 3명만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러한 놀라운 진전은 계속된 수색·구조 작업과 신중한 조사, 어려운 시기 가족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주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쏟아진 폭우로 텍사스주에서는 여름 캠프장, 강변 주택, 공원 등이 휩쓸려 내려가며 최소 135명이 사망했으며 이번주 기준 100여명이 실종 상태였다.

이번 재난의 직격탄을 맞은 텍사스주 커 카운티 실종자 숫자는 97명에 달했다. 커 카운티 동쪽에 있는 트래비스 카운티에서도 최소 4명, 버넷 카운티에서도 최소 1명이 실종자가 보고됐다.

텍사스 홍수 사태처럼 재난 현장서 실종자 숫자가 급변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지난 2023년 8월 하와이 마우이 산불 당시에도 초기 신고된 실종자 숫자는 1천100명에 달했다가 6개월 이후에는 2명으로 줄었다. 최종 확인된 사망자는 102명이었다.

홍수가 발생한 힐 컨트리(텍사스 중부의 20개 이상의 카운티의 전체 또는 일부를 아우르는 지역)도 마우이처럼 외부인이 많이 찾는 휴가지 중 한 곳이라 초반 정확한 실종자 집계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실종자들의 친구와 친척들이 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지만 사고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이들 가운데는 호텔, 캠프장, 숙박 시설 등 어느 곳에도 도착했다는 기록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보도했다.

아울러 NYT는 희생자 가족들이 유해 수습과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장례를 치르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 오스틴 북서쪽 린더에 거주하는 저메인 자먼은 실종된 자신의 딸과 연인, 연인의 아들 가운데 딸의 시신만을 찾았지만 오는 25일 추도식을 열 생각이다. 이들이 자신의 눈앞에서 떠내려가는 장면을 직접 봤기 때문이다.


자먼은 "희망이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며 "세명 모두를 위한 추모식"이라고 했다.

한편 AP통신은 폭우 당시 커빌 지역 공무원들이 주민들에게 주변 강 수위 상승 위험을 적절히 경고했는지와 관련해 조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