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에 침상 5천개 규모 텐트촌 건설…연내 침상 10만개 확보 기대
▶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 제정에 이민단속국 예산 대폭 늘어

플로리다주 불법이민자 구금시설 찾은 트럼프 [로이터]
불법 이민 단속을 위한 미 연방 정부의 예산이 대폭 늘어나면서 불법이민자 구금시설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WSJ가 확보한 내부 자료 등에 따르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새로 확보한 구금시설 관련 예산 450억 달러(약 63조원)를 활용, 올해 말까지 불법이민자를 수용할 수 있는 침상 10만개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 4만개에서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당국은 우선 텍사스주 국경도시 엘패소의 포트블리스에 침상 5천개 규모의 텐트촌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 회사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다음 달 안에 시설 운영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콜로라도주 허드슨 교도소와 인디애나주 애터버리 캠프, 뉴저지주 맥과이어딕스·레이크허스트 합동기지에도 침상을 추가할 예정이다.
앞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이 미 의회를 통과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과제인 불법이민 차단을 위한 국경 장벽 건설 및 구금 시설 확대 예산이 크게 늘었다.
그동안 트럼프 정부는 구금 공간이 한정돼 있어 신속한 불법이민자 추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판단해왔다.
법에 따라 ICE에는 2029년까지 총 740억 달러(약 103조원)가 지원될 예정이다. 연간 예산이 기존 87억 달러(12조원)의 3배 이상 수준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ICE는 연방 정부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받는 법 집행기관이 됐다고 WSJ는 분석했다.
연방정부 관계자들은 공화당 소속 지사들이 있는 주 정부에 불법이민자 구금시설 건설을 요청하고 있다.
앞서 플로리다주는 남부의 열대 습지인 에버글레이즈에 불법이민자 텐트촌, 이른바 '악어 앨커트래즈'(탈옥이 불가능한 것으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인근 교도소 명칭)를 건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