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전체 공간에서 과연 나만의 공간이 있을까?

매스터 베드룸은 부부가 함께 사용하고 드레스룸은 따로 쓰기도 하지만, 70%의 부부들은 드레스룸을 같이 사용하면서 옷장에 옷들이 들어갈 공간이 없으면 자주 입는 옷들은 밖에 놓게 된다. 그러다 보면 매스터 베드룸에 있는 간이 소파는 어느덧 옷 무덤으로 변하게 된다. 또한 자녀들이 어리면 매스터 베드룸에 자녀들의 물건까지도 함께 뒤엉켜 부부 침실인지 자녀 방인지 구분할 수조차 없게 된다.

한인들의 집을 방문할 때마다 안타까운 게 있다. 남편의 공간은 있지만 아내의 공간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는 점 때문이다. 공간이 비교적 넓은 싱글하우스에 사는 분들조차 마찬가지다. 책을 읽고 싶을 때 거실 아니면 침대에서, 아니면 식탁의 한 쪽에서…. 많은 집들을 방문하면 이런 상태가 대부분이고 “내 공간은 없어도 괜찮아요”라는 주부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까닭에 컴퓨터는 할 생각도 못하고 그저 셀폰으로만 모든 관심사를 찾기에 급급한다. 그러다보니 모든 서류는 한 곳에 쌓이고 편지 또한 한 박스에 뒤죽박죽 섞여있어서 정리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된다.

나만의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면서 나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편안함과 정신적, 정서적, 긍정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웰빙의 삶을 살아가기를 권한다. 집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경우 이러한 목적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면 집중하고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만의 소중한 추억의 물건을 정리할 수 있고, 하루의 감사 일기를 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 미래를 계획하는 공간이 될 수도 있고, 관심 분야의 동영상을 보면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자신만의 공간을 갖는 것은 개인의 웰빙, 프라이버시 및 개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고, 홀로서기와 자신의 달란트를 발견하는 동시에 안정감, 독립성 및 개인적 표현을 제공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집 안의 방이든, 사무실이든, 나만의 공간은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최선영 테바 인테리어 오가나이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