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남에게 베풀며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적든 많든 간에 나눔과 베품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말로는 쉽지만 실행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미국의 부호 존 D. 라커펠러가 어느 날 신병으로 병원에 입원하러 들어가던 중, 어느 부인이 아이를 들춰업고 서서 아이가 급하니 입원시켜야 한다고 사정사정하고 있고 병원 직원은 입원비 없이는 못 들어간다고 말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비서를 시켜 입원비와 생활비까지 큰돈을 부인에게 주되 누가 줬다는 말은 일체 하지말라고 말하였다. 그 후 라커펠러는 병원 측으로부터 아이가 완쾌되어 퇴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뻐하며 이때처럼 행복함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술회했다. 그 후부터 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독실한 신앙생활을 하며 사회사업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거듭났다.
성경 말씀에 “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다. 나는 라커펠러처럼 돈은 없으나 오직 마음으로, 몸으로 이민 생활 40여 년간을 나름대로 섬김의 삶을 살아왔다고 자처한다.
그리고 전 세계인을 울리며 몇년 전 SNS에 화제가 되었던 내용도 소개하고자 한다. 태국의 어느 시장 약국에서 가난한 집의 7, 8세 되는 소년이 엄마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슬쩍 하다가 주인아주머니한테 들켰다. 마구 쥐어박히며 혼이 나는 소년을 옆집 식당 아저씨가 끼어들어 약값을 대신 갚아 주었다. 식당에 있는 소년과 비슷한 나이또래인 딸에게 야채 스프를 가져다 소년에게 주게 시켰고 어머니 약을 빨리 가지고 가라 했다.
어느덧 30년 세월이 지났고 어느 날 갑자기 식당 아저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응급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로 옮겨진 식당 아저씨, 그 곁을 딸이 지켰다. 병원은 딸에게 병원비를 청구했는데 아마 한국 돈으로 2,700만원에 해당하는 거금. 병원비 마련에 전전긍긍하던 딸은 결국 가게를 급매물로 내놓았다.
힘없이 병원으로 돌아온 딸은 아버지 침상을 지키다 잠시 잠이 들었다. 그 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병상에 놓여있는 병원비 청구서 금액이 0으로 바뀌어 있었다. 청구서 뒤에는 조그만 메모가 붙어 있었다. 세 통의 진통제와 함께였다.
“당신 아버지의 병원비는 이미 30년 전에 지불됐습니다, 세 통의 진통제와 함께 ‘안녕히 가세요 안부를 전합니다”
순간 딸의 뇌리에 스치는 장면 하나, 30년 전 약을 훔치다 붙잡혀 어려움에 처했던 한 소년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때 그 소년이 어엿한 의사로 성장, 30년 전 자신을 도와주었던 식당주인 할아버지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폈다. 베푸는 것이 최고의 소통인 것이다.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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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빈 / 한미충효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