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한달 무려 42건, 올들어 183% 급증
▶ LA 전역 치안악화 여파

한인들도 자주 찾는 LA 그로브 몰에서 올들어 강절도 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일 샤핑몰 앞에 무장 경비원이 배치돼 있다. [박상혁 기자]
LA를 비롯한 남가주 전역에서 고급 소매점과 샤핑몰 등을 노리는 전문 절도범과 떼강도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LA 주민들과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한인타운 인근 ‘그로브 몰’이 올들어 부쩍 늘어난 범죄의 타켓이 되고 있다고 범죄 발생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이 분석했다.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올해 8월 한 달 동안에만 ‘그로브 몰’에서 45건의 범죄 사건이 발생해 올 들어 최다를 기록했다. 앞서 7월에는 42건의 범죄 사건이 일어났다.
LA경찰국(LAPD)이 ‘그로브 몰’ 통계 사건 분석을 시작한 지난 2017년부터 2022년 11월까지만 해도 ‘그로브 몰’에서 한달 동안 27건 이상의 범죄 사건이 발생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한달 동안 발생한 범죄 사건 건수가 27건을 넘어선 달은 총 7번에 달했다.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8개월간 ‘그로브 몰’에서는 총 278건의 범죄 사건이 보고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98건과 비교해 183%나 증가한 수치다. 이미 올해 8월까지 발생한 범죄 건수가 2022년의 1년 동안의 총 범죄 건수인 175건을 뛰어넘었다.
올해 발생한 278건의 범죄 건수 중 절반 이상인 203건이 상점 절도사건이었는데, 이중 165건이 950달러 미만의 물건이 도난 당한 절도 사건, 38건이 950달러 이상의 물건이 도난 당한 절도 사건이었다. 일반 절도 사건 또한 27건이나 발생했고, 소매치기는 9건이 보고됐다.
이처럼 ‘그로브 몰’에서 올해 강도 사건이 급증한 배경에는 LA 지역 전반의 치안 악화 문제가 깔려 있다. LA 전역 백화점에서 발생한 스매쉬-앤-그랩 방식의 절도 사건 건수가 2023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LAPD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LA 지역 백화점에서만 3,361건의 범죄 신고가 발생했다. 이 수치는 2022년 동기간 대비 123% 증가한 것이다.
이에 LAPD와 여러 기관이 협업해 지난 8월 절도 범죄 태스크포스가 구성됐고, 이 조직은 9월19일 기준 절도 용의자 40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도 전담 합동 태스크포스는 LAPD와 LA 카운티 셰리프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 글렌데일 경찰국, 버뱅크 경찰국, 베벌리힐스 경찰국, 샌타모니카 경찰국, 그리고 연방수사국(FBI) 요원 등으로 구성됐으며, LA 카운티 검찰 소속 검사들과 LA시 검찰 사무실,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사무실도 태스크포스에 포함됐다.
주민들은 전화(1-877-527-3247)를 통해 절도 관련 제보를 할 수 있으며, 웹사이트(www.lapdonline.org)와 전화(800-1600-8477)를 통해 익명으로도 제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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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