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객기-폭격기 충돌할 뻔… “겨우 살았다” 경악

2025-07-23 (수) 12:00:00
크게 작게

▶ 노스다코타 공항 상공서 “급회전해 가까스로 모면”

▶ 기장 “아무도 통보 안 해”

여객기-폭격기 충돌할 뻔… “겨우 살았다” 경악

충돌할 뻔 한 스카이웨스트 기종(왼쪽)과 B-52 전략폭격기 기종. [로이터]

올 들어 각종 항공기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대형 참사가 날 뻔 했다. 민간 여객기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공군의 전략폭격기가 공중에서 충돌할 뻔한 아찔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노스다코타주의 마이넛공항 상공에서 스카이웨스트 항공기 3788편과 미 공군 B-52 폭격기가 근접하며 충돌할 뻔했다. 이날 미니애폴리스에서 출발한 여객기는 노스다코타주 마이넛 공항으로 향하며 착륙을 앞두고 있었다. 착륙을 시도하던 조종사는 갑자기 비행 항로로 들어오는 B-52 폭격기를 발견했고, 이에 급히 비행기의 궤도를 끌어오려 가까스로 충돌을 면했다. 스카이웨스트 측은 “관제탑으로부터 공항 접근 허가를 받았지만, 항로에 다른 항공기가 보여 착륙하지 않고 다시 급히 이륙했다”고 밝혔다.

한 승객이 공유한 영상에서 조종사는 승객들에게 급하게 방향을 바꾸는 기동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조종사는 “관제사가 ‘우측으로 선회하라’고 해서 ‘저기 비행기가 있다’고 말하자 다시 ‘좌측으로 선회하라’고 지시했다”며 “회신을 하는 사이에 항공기 한 대가 우리 항로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쪽 항공기는 군용기였고 우리보다 훨씬 빨랐다”며 “그래서 그 뒤로 선회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급격하게 기동하게 돼 죄송하다”며 “나도 정말 놀랐다. 이런 일은 정말 드물다. 공군기지는 레이더가 있는데도 아무도 우리에게 ‘B-52가 항로에 있다’는 얘기를 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군 측도 지난 18일 오후 마이넛 공군기지 소속 B-52 폭격기가 노스다코타주 상공을 비행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공군 측은 당시 B-52 폭격기에 핵무기를 비롯한 폭탄이 실려 있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용기는 종종 위치를 주변 항공기에 알리는 시스템을 켜지 않고 비행하기 때문에 주변 민간 항공기가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이 여객기와 B-52 폭격기가 얼마나 근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방항공청(FAA)과 공군 측은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