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색과 분홍색의 차이
2023-09-27 (수)
신석윤 약사
저녁 늦게 약국 문을 닫을 쯤 환자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아는 번호라서 반갑게 전화를 받아서 인사를 나눈 다음 환자가 다급한 목소리로 “소변 색깔이 붉어요. 붉은 색을 띈 소변이 나와요.”라고 말을 전하면서 떨리는 소리로 “이것은 무엇인가요?”라고 여쭈었다. 그러면서 복용하고 있는 약의 이름을 말하면서 이 약의 부작용이 아니냐고 질문을 해오셨다.
그분은 약국에서 자주 오시는 분이라서 어떤 약을 복용을 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 번 더 확인을 하기 위해서 얼른 환자차트를 컴퓨터에서 열어 보았다. 한 가지 약이 소변의 색깔을 변하게 할 수 있지만 그 환자가 말한 붉은 색은 아니었다. 붉은 색이라고 하면 보통 몸에서 피의 색깔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가 되어서 환자에게 담당 의사 선생께 전화를 해서 의논을 해 보시라고 아마도 방광이나 콩팥의 검사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드렸다.
일반적으로 소변의 색깔이 붉은 것은 우리 몸의 배설 기관 중에 하나인 콩팥에서 문제가 생겨서 피가 섞여 나오거나 방광의 문제로 인해 붉게 피가 섞여 나온다. 이런 증상일 때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을 요하는 상태가 아니지만 중한 문제로 생각이 되어서 시간이 늦어서 담당의사와 상담이 어려울 경우 근처에 있는 어젼트 케어(Urgent Care)에 가서 소변 검사와 피검사를 받아서 어젼트 케어 의사가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어 진단을 내린 다음 처방전을 받은 다음 약국에서 약을 타서 복용을 해야 된다. 이런 질병으로는 흔히 알려진 방광염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자가 얼마 후에 약국으로 찾아오셔서 조금 전에 담당의사와 이야기를 했는데 어두운 오렌지색의 소변은 지금 복용을 하고 있는 약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이야기 했다고 하면서 조금 전까지 너무 놀라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조금 아까와 다른 아주 안정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해 왔다. 위에서도 언급을 했듯이 그 환자가 복용을 하는 약은 소변의 색깔을 변화시킨다. 하지만 붉은 색은 아니라 의사가 말을 한 어두운 오렌지 색깔인 것이다.
특히 한국말로 상담을 할 때면 느끼는 것이지만 “그거 있잖아요!!”라고 환자들이 말을 해오면 이해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 전화로 상담을 할 때는 전적으로 환자가 하는 말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단어의 선택에서 조심을 해야 된다. 붉은 색(Red)과 어두운 오렌지색(Dark Orange)는 큰 차이를 갖는다.
문의 (703)495-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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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윤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