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광복절 78주년 기념일이었다. 고국의 아파트 단지에서 어느 한 아파트에서만 덩그러니 올려진 태극기를 신문으로 보면서 태극기가 내포한 위력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라 사랑의 첫째는 국기 존중이다. 태극기가 제 역할을 할 때는 게양되어 바람에 휘날릴 때이다. 국기는 외국에 나가면 그 나라를 상징한다. 각종 국가 대항 경기는 꼭 해당국의 국기가 등장한다.
태극기를 가슴에 단 우리 한국 선수가 입상 후 등 뒤에 두른 태극기를 휘날리며 자랑스럽게 트랙을 한 바퀴 도는 모습, 그 장면을 보는 우리들의 가슴속에도 환희와 애국심이 물씬 솟아난다.
태극기는 태극 문양에서 ‘음과 양’을 표현하고, 태극기 모서리의 4괘의 건곤감리에서 ‘ 하늘, 땅, 물, 불’을 표현하며 영원한 우주의 섭리와 생명과 실체적인 진리의 도형이다. 자랑스러운 태극기는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임시정부로,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정통성과 한민족의 정체성을 대표적으로 상징한다.
1980년대 시절, 하절기는 오후 6시, 동절기는 오후 5시에 관공서, 또는 많은 사람이 운집하는 곳, 특히 기차역 광장에서 애국가가 울리면 모든 사람이 걸음을 멈추고 제자리에 서서 태극기를 향해 가슴에 손을 얹고 태극기를 주목하는 국기 하기식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국기는 ‘태극기’이며, 국가는 ‘애국가’라는 것을 누구든 부정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폄하해서는 안되며 존경과 사랑을 받아야 한다. 일제 강점기 시절, 수많은 선열들이 단 한 번만이라도, 오직 단 한 번만이라도 태극기를 휘날리며 목청껏 애국가를 부르고 싶어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기꺼이 내놓았는지를 우리 모두가 엄숙하게 되새겨 보아야 한다.
국기의 내면에 들어 있는 위력, 그 힘을 911테러 사건에서 보았다. 911테러 발생 후 한 집, 두 집에서 올리던 성조기가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면서 점점 증가하여 수많은 집 앞에 올려진 성조기, 그들은 성조기를 올리며 국가에 무엇을 요구했을까!
1945년 8월 15일, 일제에서 해방되던 날, 온 나라 방방곡곡에서 수많은 사람이 손에 손에 태극기를 휘날리며 물밀듯이 거리로 나와 해방의 감격에 벅찬 마음으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온 거리를 누볐을 것이다. 태극기는 국가적으로 힘든 시기에 대한민국 국민을 한곳에 모을 수 있는 구심점이 되었으며 동시에 국가의 상징이자 표상이다.
광복절 기념일에,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뉴욕 맨하탄 월가에 있는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올려진 위풍당당한 태극기, 뉴저지 저지시티에 세워진 6.25전쟁 참전비 앞에 올려진 강력한 힘이 있는 태극기, KCS 플러싱 강당에서 광복절 기념을 축하하는 태극기, 이 모두가 우리 한인들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태극기가 있는 곳에 우리가 있고, 우리가 있는 곳에 자랑스러운 태극기가 있다, 태극기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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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육 / 뉴저지 팰팍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