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이닝 2실점 비자책 7탈삼진… 평균자책점 2.57→1.89
▶ 병 주고 약 준 토론토 야수들… 공격에선 홈런 5개 지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아 신시내티전에서 역투하며 2승을 올렸다. [로이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야수들의 실책 퍼레이드를 이겨내고 비자책점 경기를 펼치며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20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신시내티 레즈 타선을 상대로 5이닝 2실점(비자책점)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호투하고 9-2로 앞선 6회에 교체됐다. 토론토는 10-3으로 승리했고, 류현진은 시즌 2승(1패)이자 통산 77승을 마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57에서 1.89로 끌어내렸다.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이닝 비자책점으로 복귀 후 첫 승을 거두더니 신시내티전에서도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겨내고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이날 부상 복귀 후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올리기도 했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7개 이상 삼진을 잡은 건 2021년 10월 4일 볼티모어전(7개) 이후 22개월 만이다.
토론토가 1회초 보 비셋의 좌월 3루타와 상대 수비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은 덕에 류현진은 1점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5-0으로 앞선 2회말에 위기를 겪었다. 수비수들의 잇따른 실책이 문제였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스펜서 스티어를 3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토론토 3루수 맷 채프먼이 공을 놓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수비의 달인’으로 불리던 채프먼답지 않았다. 공식 기록은 내야 안타로 표기됐다. 류현진은 베테랑 조이 보토를 3구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지만, 크리스천 엔카르나시온-스트랜드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에 몰렸다. 노련한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타자 노엘비 마르테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러나 내야에서 좌익수의 송구를 잡은 ‘커트맨’ 3루수 채프먼이 다시 큰 실수를 범했다. 2루로 뛰는 1루 주자 스트랜드를 잡으려다 2루 악송구했고, 공이 뒤로 빠지면서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토론토 야수들의 실책은 계속됐다. 류현진은 TJ 프리들을 1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류현진에게 악송구했다. 기운이 빠질 법도 했으나 류현진은 담담하게 위기를 벗어났다. 루크 메일리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2회를 마쳤다.
류현진은 5회말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그는 선두 타자 프리들에게 우전 안타, 메일리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세 명을 모두 잡아냈다.
이날 류현진은 총 83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38개), 체인지업(18개), 커브(16개), 컷패스트볼(11개) 등 모든 구종을 골고루 배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89.6마일(시속 144㎞), 평균 구속은 시속 87.4마일(시속 141㎞)이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4위인 토론토는 3위 시애틀 매리너스와 격차를 0.5경기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