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스트에라, 도미니언 인수…데이터센터 전력확보 경쟁 본격화

도미니언 에너지 로고[로이터]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전력업계에서도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미 최대 재생에너지 기업인 넥스트에라(NextEra) 에너지가 경쟁사인 도미니언(Dominion) 에너지를 인수, 미 최대 규모의 전력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넥스트에라는 도미니언을 670억달러(약 101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거래는 주식 교환 방식 중심으로 이뤄지며, 합병이 완료되면 양사 주주들에게 총 3억6천만달러의 일회성 현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올해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중 하나로 평가된다.
각각 플로리다주와 버지니아주에 본사를 둔 넥스트에라와 도미니언의 시가총액은 2천억달러, 500억달러에 달한다. 합병이 완료되면 플로리다,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전역에 걸쳐 1천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거래는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특히 도미니언이 전력을 공급하는 버지니아 북부는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으로,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의 AI 서버가 집중돼있다.
24시간 내내 돌아가는 AI 데이터센터는 월마트 1천개 매장과 같은 수준의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태양광, 풍력 중심의 청정에너지를 주도해 온 넥스트에라는 최근 AI 수요에 대응해 천연가스 발전을 늘리는 등 에너지원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이번 합병으로 도미니언이 보유한 대규모 원전과 가스 발전소, 송배전 인프라를 확보함으로써 전력 공급 경쟁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이 넥스트에라의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향후 5년간 미 발전업계의 신규 발전·송전 프로젝트 투자액이 1조1천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넥스트에라 같은 업계 거물조차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미니언 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지금은 기업이 더 효율적으로 구매, 건설, 자금조달을 해야 하는 시기"라며 "프로젝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자본 집약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양사 결합이 강력한 효율성 향상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