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1,403만달러 기록, 전년 대비 무려 5배나…증가 속도 가장 빨라
▶ 시장 점유율 무리한 확대

오픈뱅크의 아로마 윌셔센터 지점.
오픈뱅크(행장 민 김)의 올해 2·4분기 부실대출 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배 이상 증가했다.
1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공시된 분기별 영업실적(Call Report) 분석 결과, 오픈뱅크의 2분기 부실 대출 총액은 1,403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62만달러에 비해 1,140만달러가 늘어났다. 이 수치는 올 1·4분기의 922만달러에 비해서도 480만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부실대출은 30~89일 연체가 521만6,000달러, 90일 이상 연체가 24만6,000달러, 무수익 여신이 856만6,000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총대출 17억1,620만달러 중 부실 대출 비중을 나타내는 부실률도 같은 기간 0.17%에서 0.82%로 4배 넘게 증가했다. <도표 참조>
이같은 부실대출 증가는 자산 건전성 악화의 신호로 연결돼 향후 연방·주 금융감독 당국의 규제 대상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신규 대출이 어려워져 영업 안전성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통상 부실률이 1%가 넘으면 감독 당국이 위기 수준으로 보는데 오픈뱅크는 현재 0.82%로 1%대에 육박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특히 오픈뱅크의 부실 대출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오픈뱅크의 2분기 기준 부실 대출 총액은 직전 분기인 1분기(922만달러)와 비교해도 50% 넘게 증가했다. 이는 올해 하반기 예상되는 경기침체를 감안할 때 더 빠른 속도로 부실 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픈뱅크의 부실 대출 증가 속도는 한인 은행권에서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FDIC에 따르면 2분기 기준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6개 한인은행 중 오픈뱅크의 부실 대출 비중은 두 번째로 높다. 뱅크오브호프(0.96%)가 가장 높지만 호프의 경우 한인 은행들 중에서 사이즈가 훨씬 큰 리저널 뱅크라 같은 기준으로 보기가 힘들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부실 대출 총액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오픈뱅크가 압도적으로 높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이같은 오픈뱅크의 부실대출 증가에 대해 오픈뱅크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소 무리한 확장 전략을 시도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오픈뱅크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무리한 대출을 하면서 몇몇 대출들이 부실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픈뱅크는 부실대출 증가에 대해 대출의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며 그동안 무리한 확장 경영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오픈뱅크 한 관계자는 “일부 대출 페이먼트가 연체되고 있지만 계속 모니토링을 하고 있고 추후 정상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대출 상황은 은행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며 경기 국면을 봤을 때에도 지금은 적극적인 대출 확장을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앞으로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뱅크는 지난달 27일 올해 2분기 609만달러 순익(주당 39센트)을 발표했는데 이는 전 분기의 753만달러(주당 48센트) 대비 18.8%, 전년 동기의 848만달러(주당 54센트) 대비 27.8% 각각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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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