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간이나 곪아 터졌던 KCC NY(뉴욕한인커뮤니티센터) 문제가 지난 15일 최종 이사회를 통하여 나름대로 빛을 보게 된 것은 정말 다행한 일로서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2003년 회관건립추진위원회가 발족하였고 당시 나도 추진위원회의 한 사람으로 참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열정을 쏟으며 나만큼 고심해 온 사람이 있을까 할 정도로 애착을 갖고 온 것이 사실이다.
내 나이 99세에 언제 하나님 품으로 갈지 모르지만 어찌 됐던 죽기 전에는 반드시 돌파구를 찾아야겠다는 그 꿈이 이루어진 것 같아 마음이 후련하다.
돌이켜 보건대 나도 늙은 사람이면서도 1,000달러라는 기금을 냈고 많은 사람들이 정성을 쏟아 20년 전에는 거액이라 할 수 있는 60여만 달러의 종잣돈으로 회관 장만이 되었건만 계약 당시 지불 금액과 계약서상의 수십만 달러나 갭이 생기는 비리가 있었고 또 동포회관 명의가 아닌 최영태 씨 개인명의로 등록한 불법을 지적 규탄한 일이며, 또 매각하겠다는 것을 강력 항의 중단시킨 일, 또 퀸즈한인회며, KCS 봉사센터, 그리고 뉴욕한인회 등과도 합작 시도 협의 등등 회관을 살려 보려는 노력도 기울여 봤으나 모두가 허사, 그리고 한국일보 오피니언을 통한 수십 차례에 걸친 칼럼 게재 등 어느 누구보다도 애착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 왔다고 자부한다.
이런 과정을 겪은 뒤 지난 1월 20일 청암교회에서 새로 조직된 이사회에서 새로운 대표를 박성원 목사로, 관리운영권을 최영태씨로부터 나눔하우스로 이양하기로 만장일치 가결한 바 있다.
그런데 이사장이나 감사 등 입회하에 양도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고 두 사람만이 단독 체결했다해서 이사들간에 불협화음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 지난 6일자 한국일보 오피니언 난에 KCCNY의 애환이란 제목에서 밝힌 바 있듯이 최홍경 변호사가 언급한 대로 “잘못은 했지만 법적으로는 하등 문제될 게 없다” 하여 다시 이사회를 열어 마무리 짓는 것이 좋겠다는 뜻에 나도 동조하여 7월15일 오후 5시 청암교회에서 회의를 개최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세목 이사장이 개인사정으로 이사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후 숀 김 총무이사를 대리로 지명한 후 퇴장하고 말았다. 숀 김 총무이사가 이사장 대행으로 회의가 속개되었고 몇몇 이사들의 중구난방으로 발언이 이어졌다.
시간만 지루하게 끌고만 있어 나는 긴급동의를 요청, 지난번 여러 사람 입회 없이 두사람만이 양도 계약을 체결한 것이 잡음을 일으키기는 해서 유감이지만 법적으로 하등 문제 될 게 없으니 추인하는 것으로 표결해서 아름다운 맺음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정식 동의, 재청하자 이에 재창, 삼창 하는 발언이 나왔고 또 이를 반대하는 발언자도 있었다.
결국 양측 주장을 거수 표결한 결과 반대 의견을 낸 한 사람 이외는 참석자 전원이 찬성 의결되어 박수갈채로 그리고 김명옥 목사의 폐회 기도로 무사히 마쳤으니 내게는 여한이 없다 하겠다. 이제 한인 노숙인들의 쉼터로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 천만다행,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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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빈/한인원로자문위원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