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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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사고(accident)다

2023-07-17 (월) 이근혁 패사디나,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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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찾아오는 불행한 일을 사고라고 하지만 행운과 불운은 반대말인데 서로 밀접하게 찾아온다. 나의 의식이 없이 나도 모르게 나오는 모든 일은 사고다. 사고가 불행과 행운을 만들어서 두 개가 섞인 삶으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행운이 불행으로 바뀌기도 하지만 불행이 행운으로 바뀌기도 한다. 뜻밖에 생각지도 않게 일어나는 일이다. 두 개는 변수가 많아 예측하거나 단정하기 어렵고 우리는 ‘새옹지마' 라고 하며 산다.

서로가 뜻하지 않게 일어나며 내 인생을 만들었다. 행운은 내 노력으로도 만들어졌지만 나도 모르게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항시 조심하며 살아가다가도 우연찮은 일에 내가 끼고 불행이 오기도 하고 갑자기 생각지 않은 행운이 온다.가장 큰 행운은 평생 강도질 하다가 예수님 옆에서 같이 사형당한 디스마스라는, 한 순간의 회개로 천당에 같이 올라간 사람이다. 가톨릭에서는 전통의례로 성 디스마스 축일도 있다.


그렇다고 내 삶을 그 곳에만 기대하고 살 수 없다. 우리는 노력의 결실이라는 말을 잘 알고 그렇게 산다. 노력의 결과로 내 삶이 이렇게 됐다고 생각을 해야 하지만 나의 길은 우연히 이렇게 되고 만나야 할 사람들을 모두가 이렇게 만났다. 인연으로 만들어졌다.내가 만나고 싶고 내가 정을 들인 사람이 떠나간 경우도 많다. 그렇게 보면 인연의 사건이다.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찾고 살았는데 잘못 만나는 사람이 있고 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이 평생 내 곁에서 살아주는 사람도 많다. 좋은 인연의 사건이다.

열심히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게 대부분이지만 의외의 일에는 내가 모르게 일어나는 일들로 내가 만들어졌다. 현명한 사람은 현실에 충실히 살다 보면 행운이 온다고 산다.

죽음이 진짜 사건이다. 내가 언제, 어떻게 죽을지도 모르고 정할 수도 없다. 늙으면서 죽는데 진짜 늙어서 죽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느 부분이 아파서 죽는다. 오장육부 어느 한 부분에서 병이 생겨 나에게 죽음을 가져 오는데 정상의 죽음이다.

긴장하며, 느슨한 마음으로 살 수 없다. 항상 깨어 있어야 하고, 절대 방심하면 안 되고, 어떠한 사고에도 감사를 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분부이다. 

<이근혁 패사디나,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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