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타니가 또 오타니 구했다…10K+2홈런 ‘역대급 원맨쇼’

2023-06-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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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서 6.1이닝 1실점 호투… 시즌 7승

▶ 김하성 세번째 한경기 3안타…배지환은 항의하다 퇴장

오타니가 또 오타니 구했다…10K+2홈런 ‘역대급 원맨쇼’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운데)가 화이트삭스전에서 승리 한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로이터]

MLB에서 투타 겸업 신드롬을 불러온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투수로 선발 등판한 날 처음으로 타자로 홈런을 2방 쳤다.

오타니는 27일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벌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2번 지명 타자로는 타석에서 1회와 7회 솔로포 두 방을 때렸다. 특히 2-1로 쫓긴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친 좌중월 아치는 자신의 승리를 굳히는 쐐기포였다. 손톱이 깨져 마운드에서 먼저 내려온 뒤에 타석에서 대포를 쏘는 괴력을 뽐냈다. 에인절스는 4-2로 승리했고, 오타니는 시즌 7승(3패)째를 거머쥐었다.


MLB닷컴은 경기 후 오타니가 선발 등판한 날 최초로 홈런 2방을 날렸다고 소개했다. 이날 현재 홈런 28방을 날려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이 부문 1위를 질주하는 오타니는 올해 자신의 등판일에 홈런 5개를 쳤다.

오타니는 또 1900년 이래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치고 탈삼진 10개 이상을 낚은 역대 6번째 선수가 됐다. 아메리칸리그 투수로는 1963년 이래 60년 만에 진기록을 썼다.\

한편 한창 뜨거운 김하성(샌디에고 파드리스)과 차갑게 식은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최근 분위기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김하성과 배지환은 27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두 팀의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소속팀 2루수로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김하성은 5타수 3안타를 쳐 시즌 세 번째로 한 경기 3안타를 작성한 데 반해 8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배지환은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1번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1회 좌전 안타, 2회 깨끗한 2타점 중전 적시타, 7회 다시 중전 안타를 터뜨려 시즌 타율을 0.258로 끌어올리고 시즌 타점을 28개로 늘렸다. 김하성은 1, 7회 안타에도 후속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병살타로 더는 진루하지 못했다.

샌디에고 경기를 전담 중계하는 방송사는 김하성이 빠른 볼을 잘 공략해 최근 홈런 3방 포함 안타 10개를 쳤다며 김하성의 빠른 볼 적응력을 높게 평가했다.


김하성은 이날에는 왼손 베테랑 투수 리치 힐의 느린 커브와 컷 패스트볼 등을 받아쳐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날렸다.

깊은 슬럼프에 빠진 배지환은 7번 타자로 출전해 타점 1개를 수확했지만, 2타수 무안타에 머물러 지난 19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 이래 8경기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타율은 0.239로 떨어졌다.

배지환은 0-3으로 뒤진 2회 무사 1, 3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시즌 19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3회와 5회에는 연속 삼진으로 돌아섰다.

투구마다 구종과 구속, 스트라이크존 관통 여부를 알려주는 MLB 게임데이 그래픽에 따르면, 제러미 리핵 주심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높게 들어온 공을 스트라이크로 줄곧 판정했다.

결국 6회말 2사 2루 타석에서 배지환과 리핵 주심은 충돌했다. 볼 카운트 1볼에서 몸쪽에 붙은 볼을 리핵 주심이 스트라이크로 판정하자 배지환은 불만을 터뜨렸다.

리핵 주심은 즉각 퇴장 사인을 날렸고, 배지환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기 전 리핵 주심과 강하게 언쟁을 벌였다.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뛰어나와 말싸움을 말렸다.

샌디에고 일본인 선발 투수 다루빗슈 유는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이날 선발 등판하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안타 16개를 몰아쳐 9-4로 역전승을 거뒀다. 샌디에고는 3연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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