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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성가는 정신을 고양시키고 격려하는 힘을 지녀”

2023-06-23 (금) 글 박흥진 한국일보 편집위원 / 할리웃 외신 기자 협회(HFPA)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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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진의 Hollywood Interview - ‘네버 우드 해브 메이드 잇: 더 마빈 샙 스토리’의 마빈 샙

“복음 성가는 정신을 고양시키고 격려하는 힘을 지녀”

‘네버 우드 해브 메이드 잇: 더 마빈 샙 스토리’의 마빈 샙


케이블 TV 채널 TV One이 만든 영화‘네버 우드 해브 메이드 잇: 더 마빈 샙 스토리’(Never Would Have Made It: The Marvin Sapp Story)는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유명 복음 성가 가수이자 작곡가요 목사(텍사스 주 포트워스의 초즌 베슬 카세드랄 교회)이며 작가이자 라디오 쇼 사회자인 마빈 샙(56)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전기 작품이다. 영화 제목‘네버 우드 해브 메이드 잇’은 샙의 빅 히트송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영화에서 샙으로는 채즈 라마 셰퍼드가 나온다. 샙을 영상 인터뷰 했다. 텍사스 주 달라스의 자기 스튜디오에서 인터뷰에 응한 묵직한 체구의 샙은 자주 큰 웃음을 웃으며 의젓하게 굵은 음성으로 밝고 명랑하게 질문에 대답했다.
“복음 성가는 정신을 고양시키고 격려하는 힘을 지녀”

-당신은 복음 성가(gospel song) 가수인데 음악인으로서 역시 복음 성가 가수이면서 팝송도 부른 아레사 프랭클린이나 마빈 게이처럼 복음 성가 외의 다른 부문의 노래를 부를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지.

“내가 10살 때 어머니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마빈, 넌 교회에서 노래 부르든지 아니면 세상 노래를 부르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돼. 둘 다 부를 수는 없어’라고. 그래서 난 복음 성가를 부르기로 결심했다. 솔직히 말해 난 단 한번도 다른 노래를 부를 생각이 없었다. 음반업계 사람들이 날 찾아와 다른 부문의 노래를 취입할 생각이 없느냐고 제의를 해오기도 했다. 그러나 난 가수가 어떤 한 부문의 노래를 부르면 그 것이 듣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또 노래와 상관관계를 맺도록 하려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강하게 믿는다. 난 내가 결코 훌륭한 리듬 앤 블루스나 힙합 가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 신념은 예수 그리스도의 노래를 부르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 생애를 통해 난 그렇게 해왔고 또 그 일에 상당히 성공한 편이다. 수백만 장의 음반이 팔렸고 그래미상 후보에도 올랐으니 말이다. 따라서 난 내가 성공한 한 길만 따라 갈 것이다.”

-어떻게 해서 영화를 만들기로 했는가.


“감독 러스 파를 비롯해 제작자들이 영화를 만들려고 날 설득하는데 2년이나 걸렸다. 나는 비록 내가 누구이고 또 내가 하는 알이 무엇인지를 아는 유명인사이긴 하지만 내 삶의 어떤 부문에 대해서는 철저히 보호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의 총제작자 중 한 사람이 되어 각본을 수정하고 편집에까지도 참여했다. 내가 봐서 마음 편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러스를 비롯해 제작진이 내가 별로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못하는 내 삶의 어느 부분에 대해서 까지도 민감하게 처리해줘 대단히 좋은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재미있고 복음 전파의 사명도 하고 있는데 이 둘이 다 사람들의 정신을 고양시켜줄 강력한 일을 하고 있다.”

-복음 성가가 20년 전처럼 여전히 젊은 세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복음 성가 부르기를 32년간 해왔다. 따라서 그 것의 변천도 눈여겨 봐왔다. 난 복음 성가의 영향력이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같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복음 성가 합창단 매버릭 시티 뮤직의 공연에는 10대를 비롯해 25세에서부터 45세의 나이의 사람들이 수만 명씩 공연장을 메우고 있다. 복음 성가의 메시지는 변하지 않았다. 단지 음악이 현대화 했을 뿐이다. 난 복음 성가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 매우 흥분하고 있다. 통계상으로는 교회에 나가는 젊은이들이 줄어들고 또 그들이 영적인 것과 거리를 둔다고 나와 있지만 난 사람들의 정신을 고양시키고 격려하는 힘을 지닌 복음 성가의 메시지를 강력히 믿고 있다. 복음 성가의 앞길은 더욱 좋아질 것이다.”

-아름다운 음성을 지닌 재능 있는 젊은이들을 위해 그들이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어떤 일이라도 하는지.

“난 그런 사람들을 후원하는 데 적극적이다. 난 재능 있는 젊은이들을 찾아 그들이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안내하고 가르쳐주는 CD도 만들었다. 그런데 요즘 음악계에서 부족한 것이 재능 있는 젊은이들을 안내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가르쳐 주는 기구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젊었을 때만 해도 A&R음반사에는 재능 있는 젊은이들을 발굴하고 또 그들의 재능을 키워주는 부수기관이 있어 난 그 것의 큰 도움을 받았다. 이 기관의 사람들은 우리에게 우리가 지닌 재능을 사용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우리의 개성이 우리의 안내자가 되는 길도 지도해주었다. 이제 내 나이에 음악계에서 어느 정도 성공한 내가 할 임무 중 하나는 뒤로 손을 내밀어 음악인으로서 모양새를 다듬고 삶의 난관을 극복하면서 음악계에서 경험을 한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자 하는 마음을 지닌 재능 있는 젊은이들을 발굴하는 것이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국제적으로 유명한 복음 성가가 된 당신의 얘기야 말로 좋은 영화가 될 진정한 아메리칸 성공담인데 왜 이제야 영화로 만들기로 했는가.

“난 항상 TV에 나오는 성직자의 얘기를 탐탁지 않게 봤는데 그 것은 대부분의 작품 내용들이 부정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의 성직자에 관한 것들이 더 부정적이다. 내 아내가 사망한 후(말린다 샙은 암으로 2010년 43세로 사망) 여러 TV회사에서 날 찾아와 리얼리티 쇼를 만들자는 제안을 해왔다. 그런데 그 내용이 하나 같이 어떻게 데이트하고 아내를 어떻게 찾았는지에 관한 것들이어서 난 모두 거절했다. 난 그런 것에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아버지로서 어머니 없는 내 아이들을 어떻게 건강하고 온전하게 키우느냐 하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내 자신도 건강을 지키고 온전하게 유지하는 일도 중요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제작 제의가 들어왔을 때도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내가 각본 수정에서부터 편집에 이르기 까지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허락을 받아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영화 제작에 관해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촬영이 끝나고 편집이 마감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를 보고 크게 만족했는데 나의 자식들도 ‘아빠, 이 것 정말 대단해요’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 이상 더 좋은 비평도 없을 것이다.”


-TV에서 보여주는 도시 성직자들이 부정적으로 묘사된다고 했는데 어느 명에서 그런가.

“대부분 경우 도시 목사들은 돈이나 따지고 또 헌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로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다.”

-영화에서 어릴 때 반항아로서 불법적이요 비도덕적인 일도 했는 것으로 묘사됐는데.

“난 완전한 사람이 아니다. 난 젊었을 때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 난 영화에서 그런 나를 솔직히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그런 잘못들을 저지른 중요한 원인은 내가 무척 반항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이유로서든지 간에 반항적이 되면 불법적이요 잘못된 일들을 저지르게 마련이다. 내가 잘못을 저지를 때마다 내 부모는 늘 내게 영적 받침대를 만들어 주곤 했다. 그래서 가출을 시도하다가도 옳고 진실 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 같은 경험이 내가 제대로 모양새를 갖추도록 하는데 도움이 됐다. 그리고 내가 이 영화를 만든 또 다른 까닭은 도시 목사인 나는 TV영화에서 보여주는 그런 부정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도시 목사들은 교회를 착취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대부분의 우리들은 매주 우리들의 설교를 듣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격려하고 계몽하고 또 온전하게 하며 교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또 다른 영화를 만들 생각이라도 있는지.

“난 당초 이 영화 하나만 완성하는데 온 신경을 썼다. 그런데 영화를 만들고 나서 그 일에 약간 재미를 들인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매주 일요일 하는 일을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하고 생각 중이다. 매주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면 설교자요 스승으로서 내가 책임지고 할 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복음을 통해 사람들을 격려하고 또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갈 수 있도록 화면에 복음을 그림으로 그리는 일을 생각해 보고 있다.”

<글 박흥진 한국일보 편집위원 / 할리웃 외신 기자 협회(HFPA)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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