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7년 창단 뒤 처음 챔프전 올라 우승 신화 이뤄
▶ 정규리그 MVP 불발 요키치, 빌 러셀 트로피 번쩍
덴버의 니콜라 요키치가 MVP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로이터]
NBA 덴버 너기츠가 마이애미 히트를 물리치고 창단 56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덴버는 12일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NBA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마이애미를 94-89로 눌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거둔 덴버는 1967년 창단한 뒤 56년 만에 NBA 챔피언에 올랐다.
아메리칸농구협회(ABA) 소속팀으로 창단해 1976년부터 NBA에서 경쟁한 덴버는 올 시즌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내친김에 우승까지 이뤄냈다.
덴버는 LA 클리퍼스와 함께 1980년 이전에 창단한 NBA 팀 중 챔프전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유이한’ 팀이었다.
2010년대 초중반 서부 콘퍼런스 하위권에 머물던 덴버가 강팀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세르비아 출신의 특급 센터 니콜라 요키치가 합류한 2015-2016시즌부터다.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요키치는 올 시즌에는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에 밀려 이 상을 받지는 못했으나 생애 첫 챔프전 우승을 일궈내며 마지막에 웃었다.
요키치는 챔프전 MVP에게 주는 필 러셀 트로피를 생애 처음 받았다. 11명의 투표자가 만장일치로 그에게 표를 던졌다.
요키치는 챔프전 5경기에서 평균 30.2점, 14리바운드, 7.2어시스트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3차전에서는 32점, 21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올려 챔프전에서 30점-20리바운드-10어시스트를 돌파한 사상 첫 선수가 되기도 했다.
2013년 새크라멘토 킹스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으로 데뷔했고, 2015년부터 덴버를 이끌어온 마이클 멀론 감독은 처음으로 챔프전 우승을 지휘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를 서부 1위로 마친 덴버는 플레이오프(PO)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4승 1패), 피닉스 선스(4승 2패), LA 레이커스(4승)를 차례로 꺾고 챔프전에 진출, 동부에서 ‘8번 시드의 돌풍’을 일으키며 올라온 마이애미와 우승을 다퉜다.
덴버는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일격을 당했으나 원정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3승 1패로 앞서나가더니 이날 홈에서 왕좌에 올랐다.
마이애미는 통산 4번째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마이애미는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가 뛰던 2011-2012시즌과 2012-13시즌 연속으로 챔피언에 오른 뒤로는 3차례 챔프전에 진출해 모두 준우승했다.
요키치가 이날 치열했던 4쿼터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덴버의 우승을 매조졌다. 70-71로 뒤진 채 맞은 4쿼터 시작과 함께 훅슛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저말 머리의 이어진 3점으로 덴버가 4점 차까지 격차를 더 벌린 가운데, 마이애미는 쿼터 중반 에이스 지미 버틀러가 잇달아 득점하며 마지막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버틀러가 27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덴버 골 밑까지 파고들었다가 막히자 오른쪽으로 패스한다는 게 덴버 켄타비우스 콜드웰포프에게 향했다.
버틀러가 슛하지 못하도록 딱 좋은 위치에 자리를 잡고 선 건 요키치였다. 마이애미는 황급히 파울로 끊었고, 콜드웰포프는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3점 차를 만들었다.
버틀러가 17초를 남기고 우중간에서 던진 3점 슛 역시 빗나가면서 덴버의 승리가 굳어졌다.
요키치는 이날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8점을 넣고 16리바운드를 올렸다. 14점을 넣은 머리와 16점을 책임진 마이클 포터 주니어의 활약도 돋보였다.
마이애미에서는 버틀러가 가장 많은 21점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