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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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 뉴욕한인회장 잘 뽑고 밀어주자

2023-05-31 (수) 한재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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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누나 손을 잡고 오솔길을 걸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추억을 만들기에 좋고 사랑을 나누기에 좋은 길이 오솔길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뉴욕의 한인회는 오솔길을 걷는 기관이 아니다.

신작로의 한복판 더 나아가 사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길이다. 여기는 여러 사람들이 오가며 마주치게 된다. 열린 마음이 아니면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 줄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가 바르게 세워져야 한다.

몇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모여 좌지우지 하는 단체가 아니다. 그런데 그런 차원에서 한인회가 운영될 뻔 했는데 다행히도 많은, 뜻있는 사람들이 중지를 모아 올바른 길을 찾아 선거를 하게 되어 다행이고 그런대로 인격을 가진 자들의 모습을 보여주어 고맙고 감사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우리 한인사회에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이 역사적인 사건이 거울이 되어 보다 진취적이고 바른 길을 행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계속되기를 바란다.


한인회는 이익단체가 아니다. 봉사와 헌신의 기관이다. 그래서 희생정신이 투철하지 않으면 감당할 수가 없는 자리다. 그리고 사랑의 사람만이 감당할 수가 있는 자리다. 이 길 한 복판에는 별별 사람들이 찾아온다. 저들을 가슴에 안고 함께 울고 웃어야 한다.

그래서 먼저는 자신이 큰 그릇으로 키워진 자가 이 자리에 나서야 한다. 많은 봉사의 경험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타이틀만 보고 욕심을 내거나 얼굴을 내밀면 안 된다.

우리는 많은 기관들에서 보아왔다. 책임자가 어떤 사고와 인격을 가졌느냐에 따라서 그 단체의 운영이나 앞길이 좌우 되어왔음을... 그래서 유일한 한인의 뉴욕지역 단체인 한인회는 역사적으로 독립운동의 요람도 되어왔고 국가를 향한 발언도 해 왔다.

그래서 다른 단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 성숙된 인격자가 일꾼으로 세워져야 한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다. 이번 선거에서 한인들은 다 참석해야 하고 더 나아가 뽑을 자를 선택해야 한다. 그래 이번 선거는 축제뿐 아니라 잘했다는 평을 받아야 한다.

요사이는 많은 사람들이 스팩을 보고 선택하려 한다. 그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중요하고 해온 일이 일목묘연하게 보여진 사람이 필요하다. 가정에서부터 사회에 이르기까지 증거가 된 인생길을 보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 방면에서 검증이 되어야 하고 잘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고 대대로 이어질 일꾼을 뽑기 때문이다. 사사로운 감정도 벗어야 한다. 냉정하고 바른 선택이 앞서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남의 일처럼 뒷짐 지고 있다가 결과에 이러쿵저러쿵 불평을 하는 것을 본다. 이제는 우리가 직접 나서 앞장서서 책임을 다하는 한인들의 자세가 중요하다. 한인회는 남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이다.

그래서 짐도 같이 지고 책임도 같이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뒤에서 군소리나 하는 소인배가 되지 말자. 한인회 역사는 우리가 함께 써가는 것이다. 남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에게 있다는 것이다.

책임감 있는 선택과 투표 그리고 뽑았으면 끝까지 잘 하도록 밀어주는 자세가 이번 기회를 통해서 세워졌으면 한다. 내 스스로가 책임을 지는 자세로 바른 내일을 기다려보는 지혜 있고 성숙된 한인회의 내일을 보여주며 후손들에게 자부심을 보여주는 어른스런 모습을 보고 싶다.

<한재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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