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혁명의 풍운아 레닌 (V.I. Lenin)이 쓴 ‘국가와 혁명 (State and Revolution)’ 이란 책을 읽고 내린 총체적 결론은, 혁명은 첫째, 명분이 있어야 하고, 둘째, 명분을 합법화하는 과정을 거쳐, 셋째, 혁명완성의 당위성을 역사에 남기기 위한 문서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뉴욕한인회장 선거는 한인사회의 대표를 상식에 어긋난 규칙에 의해 옹립되는 것을 거부한 동포의 결의이며, 우리 손으로 대표를 뽑고 싶은 열망의 결과다. 명분과 정의가 부합된 이번 선거는 합법적인 과정을 거친 선거결과의 당위성을 후세에게 교훈으로 물려줘야 한다.
이에,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와 선거의 책임을 맡은 자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뜻을 되새기며 엄숙한 마음으로 선거를 치러야겠다. 프랑스 칼레(Calais, France)에 가면 칼레 타운 홀(Town Hall)앞에 로댕이 조각한 ‘칼레의 시민(Burghers of Calais)’이란 동상이 있다.
14세기 백년전쟁 당시 영국군에게 끝까지 저항하던 프랑스의 칼레(Calais)시는 항복을 거부하고 끝까지 싸워 엄청난 사상자를 낸 죄로 영국의 왕 에드워드 3세 (Edward 3rd)의 명을 받는다 - 6명의 칼레 시민을 교수형에 처한 후 칼레시의 항복을 받아 주라는 명이었다.
그때, 누가 책임을 지고 죽으러 나갈지 숨죽이고 있을 때, 칼레시의 상위 부유층인 ‘생 피에르(Eustache De Saint Pierre)’가 죽음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 뒤를 이어 칼레시의 시장과 4명의 시민이 나왔다. 그들은 변호사, 의사와 칼레시의 유지들이었다.
그들은 교수형으로 죽기 일보 직전에 영국왕비의 간청으로 죽음을 면하였다. 건강한 사회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 이 살아있다.
한인회장 후보, 선거관리위원회, 역대회장단협의회 - 지도자는 대의를 위한 도덕적 의무와 희생의 각오가 있어야 한다. 만인의 심금을 울린 삼국지의 읍참마속(泣斬馬謖) 명장 마속을 참수한 공명의 눈물을 생각하며, 천하통일을 위해 마속을 참수할 수밖에 없었듯이, 한인사회를 살리기 위해 우리 모두 ‘읍참마속’과 같은 비수의 마음을 품고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르자!
위기에 처해있는 자식을 외면하는 부모가 없듯이, 구사일생으로 얻은 사회의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된다. 경선의 주사위는 던져졌으며 선택의 행진은 ‘루비콘 강(Rubicon River)’ 을 건너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의 최대의 가치는 자발적인 참여에 있다.
우리 모두 미온적인 방관자의 모습을 버리고 선택의 길을 택하자! 윈스턴 처칠의 명언이 생각난다. “정치에 무관심하면 다수가 무지한 소수에 의해 지배당한다”는 말을 되새겨보며 동포 모두 선거에 참여하여 자랑스러운 한인사회를 후세에 물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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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렌스 박/아시안 아메리칸 유권자연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