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 타협할 줄 아는 뉴욕한인회

2023-05-26 (금) 조성내/전 한인회 사무총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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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창 들고 일본하고 싸우자” 하고 힘차게 우겨댔던 한국! 우리 한국이 죽창 들고 싸운다고 해서 일본한데 이길 것 같은가! 이긴다고 해서 무슨 이익이라도 있겠는가? 타협 협상을 모르면, 피비린내 나는 살육(殺戮)만 있었을 것이다.

1994년 동학란 때 민중들이 죽창 들고 썩어빠진 조선정부에 달려들었다. 조선정부는 민중하고 타협할 줄을 몰랐다. 정부는 일본군인들을 불러들였다. 일본군인들은 기관총으로 죽창을 든 동학민중들을 향해 쐈다.

죽창 들고 싸운 결과 참패만 크게 당했다. 손해만 되게 봤다. 일본군은 동학민중만 죽였던 것은 아니다. 조선까지 싸악 먹어치웠다. 그런데 또 죽장 들고 싸우자고!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했다. 일본수상 기시다를 한국으로 초청했다. 같이 밥 먹고 술 마시고. 일본하고 사이가 좋아졌다. 한국 경제인들은 아주 좋아하고 있다.


수많은 한국인들은 일본을 방문한다. 수많은 일본인들이 한국을 방문한다. 서로 친해지니, 친해진 만큼 한국과 일본은 그 만큼 서로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일본하고 사이좋게 지낸다는 것, 얼마나 좋은 일인가!

내가 어렸을 때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난하기로 꼴찌의 나라였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군사적으로 대국이 되었다는 점이다. 한국이 이처럼 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첫째 한국인들이 총명하고 근면하다는 점이다. 둘째는 경제무역을 하기 위해서 외국하고 타협했었다는 점이다.

이번 뉴욕한인회도 엄청나게 좋은 일을 했다. “한인회에서 2년 이상 근무한 자만이 한인회장에 출마할 수 있다”는 악법을 깡그리 없애버렸다. 아주 좋은 개정이다. 이제는 누구든 대뉴욕에서 거주하는 한인이라면, 한인회장에 출마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5월 18일에는, 변종덕(비상대책위원회)씨가 찰스 윤(정상화위원회)에게 양보를 했다는 사실이다. 변종덕 위원장은 “공명정대하게 38대 뉴욕한인회장을 선출하기 위해서 찰스 윤(정상화위원회 위원장)에게 협조하기로 했다”고 했다.

뉴욕한인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윤석열 대통령처럼, 서로 화합하기 위해서, 양보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얼마나 장한 한인 뉴요커들인가!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는 양보하고 화합해서 얻은 성과가 훨씬 더 크고 더 훌륭한 것이다.

북한은 원자탄을 갖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미국에서는 북한이 원자탄을 갖고 있는 한, 경제제재를 가하겠다고 우긴다. 만약 북한이 뉴욕한인회처럼, 양보하고 협상할 줄 알았다면, 만약 원자탄을 포기할 줄 알았다면, 북한도 금방 부국(富國)이 될 것이다.

바쁜 세상에, 자기 시간 내어, 자기 돈 써가면서 우리 뉴욕한인들의 안녕과 권익을 위해서 봉사하겠다는 김광석, 그리고 강진영, 두 출마자에게 감사의 말을 올린다. 자, 우리 한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할 일은, 투표일에 투표장에 나가서 투표하는 일이다. 투표바랍니다.

<조성내/전 한인회 사무총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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