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하루의 시작은 아침 인사로 시작 한다. 한국 속담에 “시작은 반이다 “ 란 말이 있다. 아침 인사를 몇 가지 소개 하면 한국어: 좋은 아침, 불어: 봉주르, 독일어: 굳 텐 모르겐, 일어: 오하이오 고자이 마스, 히브리어: 샬롬, 스페인어: 부에노스 디아스, 중국어: 니 하오 등이다.
사람은 어떤 일이든 시작을 망설이게 된다. 남녀간 선을 볼 때나 직장을 선별할 때, 사업을 시작 할 때 첫 만남은 중요하다. 한국에서 뉴욕의 케네디 공항에 도착할 때 처음 마중 나온 자가 누구를 만나느냐에서 사업이나 진로가 결정 된다는 우스개도 있다.
야채가게 하는 사람, 세탁소 하는 사람, 생선 가게나 네일살롱 하는 자에 의해 그의 직업이 결정 되는 예가 많다는 일설이다. 첫 만남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아니 만남은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우리 교회에 부목사가 있었다. 그가 타지인 샬롯에 가서 개척 교회를 하는데 한 교인을 만났다.
피차 어려워 동변상린 하고 지내는데 그가 사업이 풀리기 시작하여 돈을 벌자 “모두 자기 교회 목사의 기도의 덕” 이라면서 목사네 집을 사주고 용돈도 몇만 달러씩 주며 가족을 한국과 유럽여행도 시켜 주었다. 심지어 병원 치료비까지 내주었다.
이렇듯 만남은 우리의 삶에 때로 활력과 기쁨을 선사한다. 나에게도 잊지못할 한 만남이 있었다. 오래전 불빌기도원 원장 시절이다. 그 기도원에서 대학생 수양회가 있었다. 그들에게 설교를 해주고 방언 통역도 해 주었는데 120여명 가운데 내 눈에 유독 띄는 학생이 있었다.
바로 이학권 기독대학생 회장으로 대원들을 리드해 가고 있었다. 그는 NYU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었다. 집회 후 얼마가 지나 그 학생이 대학을 그만두고 신학을 공부한다는 것이다.
여러 번 수소문 끝에 그를 불러내어 기도원으로 그가 왔다. “신학을 하려고 대학을 그만 둔다면서?” 하고 말하니 학비가 비싸 형편이 어려워 포기했단다.
대뜸 “너 같은 사람은 하나님이 쓰신 적이 없어! 어렵다고 대학을 포기하고 신학을 해?” 하고 대화를 시작했다. “그럼, 어떻게 해요?”, “잔소리 하지 말고 대학을 마쳐. ”, “그다음은요?”, “신학교 중엔 프린스턴이 좋아. 거기로 가!”, “그 다음은요?”, “하버드대에 가서 공부를 더해.”, “그다음은요?”, “그 때는 네가 다 컸으니 네가 알아서 해.”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그는 내가 말한 대로 그대로 따랐다. 그리고 한인사회에서 가장 지성적인 목사가 되었다. 사람과 사람의 잊을 수 없는 멋있는 만남이 아닌가?
한 가지를 더 소개하고 싶다. 서울에서 목회할 때 신학교의 정용석이란 후배가 내가 개척한 교회에 전도사로 왔다.
머리가 명석한 친구다. 당시 경기고등학교(전국 1위)를 나온 청년이다. 우리 교회 성가대 처녀와 결혼도 했다. 내 마음 속에 이 친구를 키워야겠다 생각하고 먼저 유학 온 내가 그 학교 초청장을 보내 미국에 불러들여 CA에 왔는데 아무래도 뉴욕에 오는 것이 좋겠다고 여겨져 뉴욕 유니온 신학교(세계적인 윤리학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가 하버드에서 이 학교 교수로 옴) 로 전학시켰다.
있을 곳이 없어 내 원 베드룸에서 그의 부부는 안방의 침대에, 그리고 총각인 나는 리빙룸 바닥에 기거하며 그들이 기숙사에 갈 때까지 6개월을 보내었다. 박사 학위를 받고 이화여대 교수 겸 교목으로 가도록 안내 했다. 후에 그는 그 대학에서 은퇴 했다. 하나님께서 그를 나에게 붙여 첫 만남의 역사를 이루신 아름다운 사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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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홍/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