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커스, 6차전서 21점 차 대승…시즌 초반 부진 딛고 ‘승승장구’
▶ 동부서는 ‘8번 시드의 반란’…마이애미, 뉴욕 잡고 콘퍼런스 결승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오른쪽)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를 안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로이터]
시즌 초반 14위까지 처졌던 NBA LA 레이커스가 플레이 인 토너먼트와 플레이오프(PO) 1·2회전을 모두 뚫고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 오르는 반전을 일궜다.
레이커스는 12일 LA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NBA 서부 PO 2회전(7전 4승제) 6차전 홈 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122-101로 물리쳤다.
이로써 시리즈 4승(2패)째를 챙긴 레이커스가 서부 대표로 NBA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팀을 가리는 콘퍼런스 결승행을 확정했다.
다음 상대는 케빈 듀랜트·데빈 부커가 이끈 피닉스 선스를 4승 2패로 제압한 정규리그 1위 팀 덴버 너기츠다. 두 팀은 17일 첫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8년 만에 개막 5연패를 당한 레이커스는 2연승 후 다시 3연패에 빠지는 등 첫 10경기에서 2승 8패로 부진하며 서부 15팀 중 14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2월 트레이드를 통해 러셀 웨스트브룩을 내보내고 말리크 비즐리, 제러드 밴더빌트, 디앤젤로 러셀 등 알짜 자원들을 보강하면서 다시 서부의 강호로 떠올랐다.
정규리그를 7위로 마친 레이커스는 플레이 인 토너먼트에서 8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108-102로 꺾고 7번 시드를 쥐었다.
어렵게 밟은 PO 1회전에서 정규리그 2위 멤피스를 잡은 레이커스는 2회전에서는 지난 시즌 우승팀이자 이번 시즌 6위 골든스테이트까지 잡고 ‘명가 부활’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
2019-2020시즌 우승한 레이커스는 다음 시즌 PO 1회전에서 탈락했고, 2021-2022시즌에는 11위에 그치며 아예 PO를 밟지도 못했다.
더불어 레이커스의 간판 르브론 제임스는 챔프전에서만 자신을 3차례 울린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에게 PO 탈락의 아픔을 선사하며 설욕했다. 둘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다
제임스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이끌고 정상에 선 2016년을 제외하고 2015·2017·2018년에는 모두 커리와 골든스테이트가 웃었다.
제임스는 이날 30점 9어시스트 9리바운드로 승리의 선봉에 섰다.
시리즈 내내 골밑에서 철벽 수비를 선보인 앤서니 데이비스도 17득점과 함께 리바운드 20개를 쓸어 담았다. 전반 종료 직전 하프라인에서 버저비터를 성공하며 팀의 기세를 올린 오스틴 리브스도 23점 6어시스트로 활약을 보탰다.
골든스테이트에서는 커리가 32점으로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의 부진이 아쉬웠다.
PO 시리즈 6차전마다 특히 활약해 ‘6차전 클레이’라는 별칭이 붙은 슈터 클레이 톰프슨은 3점 12개를 던져 10개를 놓쳤다. 필드골 성공률이 15.8까지 떨어진 톰프슨이 도합 8득점에 그치는 등 커리와 돈테 디빈센조(16점)를 빼면 아무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장기인 외곽포의 성공률이 27.1%에 그친 골든스테이트는 공격의 동력이 떨어져 경기 내내 끌려갔고, 제임스에 자유투 득점을 내준 경기 종료 9분 전에는 격차가 20점 차로 벌어졌다. 종료 4분 전 데이비스에게 또 자유투 득점을 허용하며 점수가 94-116이 되자 스티브 커 감독은 커리, 톰프슨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이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동부에서는 마이애미 히트가 뉴욕 닉스를 96-92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7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마이애미는 플레이 인 토너먼트에서 어렵게 8번 시드로 PO에 나섰지만, 전체 승률 1위 팀 밀워키 벅스와 5위 뉴욕을 모두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다.
에이스 지미 버틀러를 중심으로 뭉친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을 포함, 최근 4시즌 중 3번을 콘퍼런스 결승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버틀러는 이날 24점 8리바운드를 올렸다. 센터 뱀 아데바요도 23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뉴욕에서는 제일런 브런슨이 41점을 맹폭했지만 팀 전체 필드골 성공률이 30%에 그친 탓에 시리즈를 더 이어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