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발언대 - “효(孝)는 모든 행동의 길잡이”

2023-05-10 (수)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크게 작게
1년 12달 어느 달인들 소중한 달이 없겠으나 유독 5월은 더욱 뜻깊은 달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라의 꽃이고 기둥이 될 어린이 날, 스승의 날을 위시해서 당초 어머니날, 아버지날을 구분해서 기념하다 어느 때인가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정해서 지켜 오고 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리어 왔다.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충효 사상이 투철했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이는 우리 겨레의 긍지요 자랑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현실은 우리 민족의 자랑이었던 효(孝)사상이 땅에 떨어져 도덕과 윤리가 상실되어가고 있다.

젊은 계층과 기성세대 일부는 향락과 배금주의에 사로잡혀 그 목적을 위해서는 온갖 범죄를 서슴없이 자행해 사회질서가 문란해지고 가정이 위협을 당하고 있다. 이런 원인은 효 사상이 땅에 떨어진 데서 비롯된 것으로 이런 절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의식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한인들이 밀접해 살고 있는 뉴욕의 현실도 부모자식 간의 갈등과 청소년 문제 등이 심각하다는 점을 직시하면서 가정의 달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에게 효행하는 길을 특별히 강조하고자 한다.

우리 가정이 밝아지고 사회가 밝아지고 나라가 밝아지려면 효 사상이 결여되어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효는 사람의 본분이며 모든 행동의 길잡이다.

효를 백행지원(百行之源)이라고 옛 선현들이 말했지만 효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도리 중의 으뜸이다. 옛날 고려시대에는 고려장 제도가 있어 나이가 들어 노망끼가 생기면 산속에 땅을 파고 움막을 지어 여러 날 음식까지 준비하여 노부모를 가져다 버리는 관습이 있었다.

당시 나라의 법에 따라 아들이 나이 많은 어머니를 지게에 지고 산속에 버리러 가는 도중 산모퉁이를 돌 때마다 지게에 업힌 어머니가 나뭇가지를 꺾어 표식을 하는 것을 보고 “어머니 혹시 도망쳐 나오실 생각이세요!”라고 물었더니 어머니는 “이 산에는 맹수들이 많다는데 네가 돌아갈 때 혹시 길을 잃어 헤매다 날이 저물어 산짐승들이 나타나 해코지를 당할까 해서 그랬으니 꺾어진 나뭇가지를 보고 살펴 돌아가라”고 대답했다.

내다버리는 아들을 미워하고 원망해야 할 처지에서도 자식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고 이런 어머니를 어찌 버리고 갈 수 있느냐 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집으로 모시고 온 아들은 온갖 정성을 다해 효도하며 살았다. 이 소문이 임금님에게 들어가자 사람을 보내 그를 데리고 오게 하였다.

아들은 나라의 법을 어긴 죄로 벌을 받게 될까 걱정을 하였으나 효자 중 효자라고 칭송하고 큰 상을 베풀었다. 그때부터 임금님은 고려장 제도를 금지하였다고 한다. 이 얼마나 감동적인가!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