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대 뉴욕한인회장 선거 무산 후 운영 주도권을 놓고 둘로 갈라진 뉴욕한인회의 분열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변종덕 회장을 비롯 총 8명의 전직회장이 주축이 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찰스 윤 직전회장을 비롯 전직회장 4명이 주축이 된 정상화위원회(이하 정상위)가 각각의 뉴욕한인회장 선거 일정을 발표, 한인사회도 분열의 비상 경고등이 켜졌다.
5월 1일 공식 출범한 비대위(위원장 변종덕)는 오는 20일 회칙개정(회장선거 관련 일부조항)을 안건으로 한 임시총회를 개최, 뉴욕한인회장 선거를 조속히 치르겠다고 밝혔다.
비대위 출범 사흘 후인, 4일 출정식을 가진 정상위(위원장 찰스 윤)는 회칙개정과 총회 없이 한인회장을 선출하겠다며 6월11일 뉴욕한인회장 선거를 치르고 6월 중순에는 당선 공고를 하겠다고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제1한인회, 제2한인회가 생기게 되며 한인사회는 2명의 한인회장을 두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지난 2015년 제34대 뉴욕한인회장 선거를 놓고 법정 싸움을 하던 당시와 닮은 꼴이다.
당시 뉴욕타임스에 대서특필되고 세계 한인들에게도 지탄받던 뉴욕한인회를 우리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의 각을 내세우고 있는 비대위와 정상위, 어디까지 갈 것인가.
이 질곡의 난을 해결하는 마지막 방법은 결국 법정 소송으로 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 역대회장단이 앞장서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왜냐하면 회칙에 회장선출 불발시 회장 선거에 관한 모든 절차와 결정이 역대회장단협의회에 위임된다고 못박고 있기 때문이다.
63년의 역사를 지닌 한인회는 현재 16명의 역대회장이 있다. 역대회장단이 누구인가. 한인사회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 및 커다란 족적을 남겨온 이가 대부분이다. 민주평화통일 미주 부의장을 두 명씩이나 배출했고 세계한인 경제인들의 단체인 월드 옥타 회장도 배출했다.
또 사재를 털어 어려운 한인을 돕는 재단을 만들기도 하고 후세들을 위한 장학재단을 만들어 운영하는 훌륭한 전직 회장들도 있다
그동안 한인회 분열과 갈등이 있을 때마다 역대회장단이 해결해 왔던 것처럼 이번 사태에 모든 역대회장들이 책임감을 갖고 나서야 한다.
한인사회 골이 더 깊어지고 주류사회에 분란의 상징처럼 뉴욕한인회가 인식되기 전에 모든 역대 회장단이 팔을 걷어붙이고 모여서 해결해야 한다. 즉 결자해지다. 끝장토론을 통해 민주주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만큼, 민주주의 방식으로 뉴욕한인회가 ‘하나’가 되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
역대회장단 이세목 의장이 4월말 사퇴를 선언했으나 후임의장이 현재까지 선출되지 않았으므로 원래 자신의 임기만료일인 5월31일까지 의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도리이다. 찰스 윤 직전회장도 이제는 역대회장단의 일원이 되었으므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역대회장단 구성원 모두 자신의 주장보다 하나의 뉴욕한인회를 먼저 생각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