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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 역대 뉴욕한인회장들, 통합의 리더십 발휘하라

2023-05-08 (월) 윤관호/국제PEN한국본부미동부지역위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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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록의 숲이 초록으로 바뀌고 라일락 꽃향기 은은히 퍼지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5월은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나리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차기 제38대 뉴욕한인회 회장 선거가 뉴욕한인회 임원이나 이사 경력이 있어야 한다는 회칙의 무리한 적용으로 진 강, 김광석 2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뉴욕한인봉사센터에서 수십년간 회장으로 일한 김광석 예비후보는 자격미달로 탈락시키고 진 강 후보만 단독후보로 결정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처사에 여론의 질타가 있었다.

복수의 후보자 가운데 자유로운 투표를 통해 다수의 표를 얻은 후보가 선출되기를 바라던 뉴욕한인들의 바램을 저버린 것이었다.
이것은 누가 한인회장이 되어야 하냐는 문제가 아니다. 일부에서 말하는 좌파와 우파의 문제도 아니고 진보와 보수의 문제도 아니다.


민주주주의가 발달된 미국에서 뉴욕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인 뉴욕한인회 회장 선거 과정에서 처음부터 불공정한 일이 있었기에 많은 한인들이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제시했던 것이다.

37대 찰스 윤 직전회장이 임기가 끝나는 4월 30일 총회에서 문제의 회칙 개정에 관한 찬반투표를 실시하여 3월 1일 진 강, 김광석 두 후보와 찰스 윤 회장의 약속과 다르게 될 여지가 있던 원래의 안이 반대 여론이 많아 철회되었고 총회장소로 정했던 프라미스 교회의 장소 사용 불허로 총회도 열리지 못했다.

5월 1일 역대 뉴욕한인회 회장들로 구성된 뉴욕한인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변종덕, 김정희, 이문성, 김재택, 이정화, 신만우, 이경로, 김민선 전 회장들)는 5월 20일 회칙개정 임시총회를 개최하여 후보자격 회칙 개정 후 2달 내 빠른 시일 안에 차기회장 선출을 마치겠다고 했다.

한편 5월 4일 찰스 윤 직전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상화위원회( 위원: 강익조, 조병창, 김석주 전 회장들과 노명섭 신임이사)는 모두 5명의 위원으로 구성을 발표하고 6월에 회장선거를 치르기로 발표했다.

차기 한인회장 선거 파행으로 인한 비상상황에서 뉴욕한인회관 한 건물안에서 비상대책위원회와 정상화위원회가 서로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사태는 뉴욕한인들을 어리둥절케 하는 일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신경이 날카로워져 경찰을 부르거나 법적소송으로 가는 불상사가 일어날는지도 모른다. 서로 적법하며 상대가 회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제까지 뉴욕한인회에서 동포들의 권익신장과 화합을 위해 사랑과 열정으로 헌신적으로 봉사하신 모든 역대 회장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역대 뉴욕한인회장들이 겸허한 마음으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여 둘이 아닌 하나가 되어 차기 회장 선거를 공정하게 실시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윤관호/국제PEN한국본부미동부지역위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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