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선배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만들어진 뉴욕한인회가 요즈음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갈등과 반목으로 뉴욕한인사회를 어지럽히고 있다.
이것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시대가 변하고 사회와 환경이 변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시대적 상황에 맞지 않는 회칙과 방관 속에서 파생되는 문제점들이 이번에 곪아터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세상에 어느 국가나 어느 단체를 막론하고 시대적 상황과 환경에 따라 법을 고치고 보완하며 내일의 발전을 위하여 힘쓰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역시 뉴욕한인회도 이민1세와 1.5세 그리고 2세들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동포사회가 변화한 만큼 한인회의 회칙도 수정하고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현실을 생각한다면 요즈음 한인사회의 갈등과 반목이 수개월째 계속되고 이제는 세대갈등과 더불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지연, 학연을 따지고 심지어 전직 회장단내에서 좌. 우파 따지며 A씨가 누구를 지지하고 B씨가 누구를 지지 소리까지 나오는 한심한 작태를 보이고 있어 선량한 대다수 우리 한인 동포들을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한편으론 그동안 우리 한인 이민자들은 근면함과 성실함으로 우리 자식들의 교육과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 왔으며 주류사회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으며 많은 1.5세. 2세들은 지금 현재 주류사회에 곳곳에서 존경과 신망을 받으며 한층 더 발전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우리 한인동포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발전이 거듭되고 있는 이때에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에서 뉴욕한인회의 불협화음이 수개월째 입방아에 오르고 있어 타민족의 비웃음이 되지 않을지 심히 우려스럽기도 하다.
안된다! 이래서는 안된다!
우리 동포사회에 갈등과 분열이 있어서는 안된다. 이민 선배들이 그랬듯이 화합과 양보 그리고 서로 이마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서 우리 자신을 위해서, 우리 한인사회를 위해서, 후대를 위해서 대화와 타협으로 새롭게 고치고 다듬어서 진정으로 한인동포들이 사랑하고 의지하고 화합하며 더 나아가서는 참여하고 협조하는 우리의 뉴욕한인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세계가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와의 전쟁으로 세계경제는 무너지고 모든 국가가 자국우선주의인 보호무역주의로 변하면서 경제의 굴곡이 심화되며 사회전반에 걸쳐 먹고살기가 힘들어 가고 있다.
역시 우리의 고국인 대한민국도 소식을 들어보면 어려운 현실이 많은 것 같다. 또한 우리 뉴욕한인사회도 어려운 경제사정은 대부분의 한인들이 동의하는 바다.
이렇게 지난 3년동안 우리 한인들은 코로나의 격랑과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아시안 인종차별 이라는 시달림 속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는 이민자로서의 고달픔을 겪어왔다.
아직도 가시지 않는 여러 가지 보이지 않는 어려움을 가까이하며 살아가고 있는 상황 속에, 연대와 화합 그리고 힘이 되어야할 한인회의 역할이 산산히 부서지는 모습에 실망과 함께 분노가 치밀어 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다시 한 번 요구한다!
이제는 제발 갈등과 반목이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중지를 모아 지혜롭게 ‘내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해서’ 나아가자.
우리의 이민 선배들과 우리들이 열심히 기반을 다져온 이민사회의 기초를 토대로 1.5세, 2세들의 높은 수준의 교육과 역량 그리고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한인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격려하며 이끌어 주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뉴욕한인회는 어느 개인의 이익과 명예를 위하여 존재하는 단체도 아니고 파벌의 대상도 아니다. 이쪽도 없고 저쪽도 없다.
오직 뉴욕한인동포를 위하여 존재하는 봉사기관으로서 크게는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하고, 우리 한인동포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어렵고 힘든 동포들에게는 위로와 힘이 되고, 후세대들에게 용기와 희망 그리고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며, 동포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단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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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권/대뉴욕지구 한인상공회의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