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디즈니홀 피아노 4중주 ‘모차르트와 브람스’
▶ 21~23일 ‘슈만 피아노 협주곡’ LA필하모닉 협연
오는 18일과 21·22·23일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 피아니스트 김선욱.[LA Philharmonic Association]
세계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다음주 LA 디즈니홀을 다시 찾아 두 가지 공연을 선사한다. 먼저 실내악 공연으로 ‘모차르트와 브람스’를 선사하고 이어 LA필하모닉과 ‘슈만’을 협연한다.
첫 번째 연주회는 LA필의 화요 실내악 시리즈로 오는 18일(화) 오후 8시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모차르트와 브람스’다. 김선욱은 이날 LA필하모닉 단원 5명과 현악 4중주로 실내약 공연을 펼친다. 연주 곡목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4중주 내림 E장조 K.493(Piano Quartet in E-flat major, K. 493)과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3번 C단조 작품번호 60(Piano Quartet No. 3 in C minor, Op. 60)이다.
‘브람스 연주는 김선욱’의 ‘베르테르 4중주’ 선곡은 클래식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3번’(1875)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지닌 감성과 연결되어 ‘베르테르 4중주’라고 불리는 곡이다. 슈만과 클라라를 앞에 둔 자신의 처지를 베르테르에 견주어 갈등하는 내면을 피아노 선율의 화려한 기교와 울림으로 그려냈다. 브람스가 발표한 3곡의 피아노 4중주 가운데 가장 먼저 구상되었지만 20년에 걸쳐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마지막에 완성되었다.
두 번째 콘서트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3회 공연하는 ‘슈만과 세헤라자데’다. 김선욱은 뉴질랜드 출신의 떠오르는 중국계 여성지휘자 티아니 루가 이끄는 LA필하모닉과 슈만의 피아노 콘체르토를 연주한다. 낭만주의 시대 가장 사랑받는 곡 중 하나로 슈만과 클라라가 나누는 사랑의 밀어 같은 작품이다. 김선욱과의 협연에 이어 LA필하모닉은 아라바안나이트 ‘천일야화’에 바탕을 둔 림스키-코르사코프 작곡 ‘세헤라자데’의 마력적인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 시간은 21일(금) 오전 11시, 22일(토) 오후 8시, 23일(일) 오후 2시다.
김선욱은 지난 2006년 영국 리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당시 40년 역사상 최연소(18세)이자 아시안 최초 우승자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결선 당시 연주한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1번은 만장일치의 호평을 받았으며, 이듬해인 2007년 런던 필하모닉과의 협연을 시작으로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왕성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휘에도 열정을 쏟고 있는 김선욱은 2022년 광복절 기념 음악회에서 서울시향을 이끌고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했다. 이어 2023년 서울시향 정기 연주회 지휘자로 데뷔하는 김선욱을 두고 서울시향 측은 “지휘는 뒤늦은 선택이 아니다. 영국 리즈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그 순간부터 경매에서 구한 정명훈이 사용했던 지휘봉을 자랑했던 지휘 지망생이었다”고 소개한다. 이어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영국 왕립음악원으로 진학했을 때도 피아노가 아닌 지휘를 전공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 공연장이 멈추었을 때 김선욱은 이 정지된 시간을 지휘 공부에 쏟았고, 팬데믹이 끝난 뒤에는 본머스 심포니, KBS교향악단, 코리안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수의 악단들을 지휘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선욱이 연주하는 화요 실내악 시리즈는 공연 시작 1시간30분 전부터 BP홀에서 와인 리셉션이 마련된다. 티켓 소지자는 무료 입장할 수 있다.
4/18(화) Mozart & Brahms 티켓 구입:
www.laphil.com4/21~23 Schumann and Scheherazade 티켓 구입:
www.laphil.com <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