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잘못된 뉴욕한인회 회칙으로 인해 제38대 한인회장 선거가 파행으로 치닫던 것이 기지를 발휘한 찰스 윤 회장의 중재로 회칙부터 고치자는 합의에 도달, 뉴욕한인회장 선거가 유보되어 안도의 쉼을 쉬었었다.
한인사회 갈등이 해결되는 듯 하였으나 입맛은 씁쓸하다. 혹여 누군가의 사심으로 한인회장 선출이 차일 피일 미루어진다면 매우 유감이다.
현 윤회장은 4월30일로 임기가 끝나면서 대행체제로 하느냐, 3월27일 비상대책을 위한 정상화위원회(이하 정상위)가 설치되어 새 회칙 개정과 회장 선출까지 끌고가느냐 하는 문제가 대두되었다.
그러기를 1개월 이상 흘렀는데, 정상화위원회의 구성원과 절차상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현 이사회의 존속의 문제도 들고 나왔다. 더구나 회칙 개정을 위한 가칭 회칙 개정위원회도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어디서부터 단추를 꿰어야 하는 지 오리무중이다. 한인들이 정치 싸움으로 번져가는 뉴욕한인회에 관심이 멀어져 갈까 내심 불안하다. 여기에 몇 가지 제안을 한다.
먼저 찰스 윤 회장은 자기의 임기가 만료되는 4월30일부로 회장직을 내려 놓고, 전임 회장이라는 한 개인으로 정상위에 합류하여 사견을 내면 된다.
둘째 정상위는 비상대책으로 역대 회장단 중심으로 구성하고, 회장은 제일 선임이 맡는다. 임기 활동은 새 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해체한다.
셋째 정상위 아래 회칙개정위원회를 두고, 로마 원로원이나 교황청이 추기경을 뽑는 것처럼 뉴욕한인회 회칙의 개악이나 악법을 고쳐서, 누구나 평등하게 회장의 피선거권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정상위에서 입후보자를 받는다.
넷째 거듭 강조하지만 민주주의 원칙인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늦어도 6월 정도에는 선출을 하고, 7월에 제38대 새 한인회가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이사회와 회장이 한인회를 이끌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여기에 서로 협조와 타협,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면서 즉, 상호 보완과 상호 견제를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서 새술은 새부대에 담듯이 새 한인회 이사회는 역대회장단과 새로 선출된 회장이 추천하여 새 이사회를 구성한다. 이사회가 실권을 너무 가져도 회장이 일하기가 버겁고, 실권이 너무 없어도 비효율적이다.
끝으로 뉴욕한인회 운영체제는 회장이 전문성을 발휘하도록 회장 체재로 운영되어야 한다. 그래서 회장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미국 정부와 뉴욕 시가 있고 좌우로는 한인회와 같은 타민족의 단체들과도 연결하여야 함으로 포용력도 필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뉴욕 한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하여 멸사봉공, 살신성인, 애국애족, 위민정신 등에 투철한 인물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와이부터 시작된 올해 한인이민사 120년을 맞이하여 뉴욕한인회가 제38대 회장 선거로 인하여 몸살을 앓고 있다.
그동안 한인회를 이끌어 오면서 물심양면 수고했던 윤회장과 이사회의 임기만료는 4월말이다.
하루빨리 정상위가 정상화되어 제38대 뉴욕한인회장단의 새 출발을 가슴에 품어 본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울어댔던 소쩍새의 울음으로 한인회가 더욱 발전할 것을 기대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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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화/전 성결대 학장·사회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