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의 신도시 아파트

2023-03-23 (목) 미셸 원 BEE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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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도시 아파트

미셸 원 BEE 부동산 부사장

보통 한국의 주거 형태는 단독 주택,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중 아파트의 수가 월등하여 60%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신도시의 주택은 대부분 아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므로 신도시 건설을 기점으로 아파트 위주의 주거 환경이 정착하고 단독 주택은 몇군데 고급 주택가를 제외하곤 인기를 잃고 슬럼화 되기도 했다. 그래서 한국의 아파트는 안정된 중산층의 쾌적한 주거지로 각광 받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아파트가 서민들의 주거 시설인 것과 다른 점이다.

그 이유는 6.25전쟁 이후 폐허가 된 도시로 인구가 몰리자 집이 필요한 서울에는 주로 소규모의 무허가 날림집들이 지어졌다. 그리고 1970년대 들어 산업화가 시작되며, 농촌 사람들이 서울로 모여 들며 더 많은 수요가 생기자 아파트가 지어지기 시작하며 사람들은 아파트로 이사를 시작했다. 아파트는 생활에 필요한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불편한 단독 주택에 비해 편리하고 아늑하여 사람이 몰리기 시작했다.


1970년대 강남 압구정동에 4,000세대의 현대 아파트가 건축되며 한국의 고급 아파트 건설이 본격화 되었다.

한편 대규모의 토지를 구입하고, 기간시설이 전혀 없는 넓은 땅에 대량 건설을 하여야 하니, 자금력이 있는 소수의 메이저 건설사들만이 아파트 건설에 참여하게 된다. 몇 개 브랜드로 통일된 서울의 아파트들은 디자인이 획일화되어 다양성이 없는 단점이 있다. 어느 집이나 똑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게 된 것이다. 그 결과로 집을 살 때 집안을 보지 않고도 내부 구조를 자세히 알아 거래가 쉽게 되며 수요가 많으니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잘 팔리니 환금성이 좋아 현재는 아파트가 마치 화폐와 같은 가치를 가지게 되었다.

또 산업이 발달하여 70년대 이후 5~600만명이 서울로 몰리니 인구의 도시 집중화로 아파트의 수요가 늘면서 주택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

이에 정부는 1980년대 말에 서울 주변에 다섯 개의 신도시를 건설하기로 했다. 그래서 분당, 일산, 중동, 평촌, 산본에 1기 신도시가 세워졌다.

보통 집값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구도심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의 외곽지역에 신도시를 조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도권의 신도시는 서울 근교의 빈 땅에 새로 조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960년대 말부터 강남을 개발한 것이나 모래밭인 여의도를 개발한 것도 신도시 조성의 좋은 예이다. 강남은 한국 최초의 대규모 신도시 개발이자 대한민국의 경제의 중심을 아예 옮겨버린 가장 성공한 신도시이기도 하다.

30% 이상의 녹지 면적, 많은 공원과 아름다운 조경, 곳곳의 편의시설 등이 신도시에 적용되어 이상적인 주거지가 되었다.

문의 (818)497-8949

<미셸 원 BEE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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