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휴전안 거부한 푸틴에 “매우 불만”…대러 제재 카드 위협
▶ 곧이어 젤렌스키와 통화… “굉장한 미사일” 강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휴전안을 거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데 이어 우크라이나에는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 지원을 재개할 의향을 시사했다.
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좋은 통화'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요구대로 더 많은 패트리엇 미사일 제공에 동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들은 방어를 위해 그것들이 필요할 것이다. 그들은 꽤 심하게 얻어맞고 있기에 뭔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의 주력 대공방어 체계인 패트리엇의 우수성을 강조하면서 패트리엇 미사일은 "아주 굉장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앞서 미국이 패트리엇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중단하려는 움직임이 수면 위로 드러난 와중에 나온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에 합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매우 힘든 상황"이라면서 "나는 푸틴 대통령과 한 통화가 매우 불만족스러웠다. 그는 끝까지 가기를, 그저 계속 사람들을 죽이기를 원한다. 이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제재와 관련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면서 "그는 그것(제재)이 올 수 있다는 걸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간 푸틴 대통령과 밀착하며 대러 추가 제재엔 거리를 두려했던 것과는 정반대 기류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올해 들어 6번째로 푸틴 대통령과 휴전 협상을 놓고 통화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도출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푸틴 대통령이 전쟁 목표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가 끝난 직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도시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가하기도 했다. 드론 539대와 미사일 11발이 동원되면서 2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의 대공 방어를 돕고 싶고 지원이 보류된 것들이 있다면 확인해 보겠다'는 취지의 발언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러한 보도가 나온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아주 중요하고 유익한 대화를 했다"며 "우리 하늘에 대한 보호 강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자국군의 무기 재고가 너무 줄었다면서 전임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약속했던 무기류의 인도를 중단했다.
지원이 중단된 무기에는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30여기와 155㎜ 포탄 8천500여발, 정밀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LMRS) 250발 이상,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142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