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서 구호품 배급을 전담하고 있는 미국 구호단체 가자인도주의재단(GHF) 배급소에서 발생한 수류탄 공격으로 미국인 직원 2명이 다쳤다고 GHF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GHF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체불명의 2인조가 미국인들을 향해 수류탄 2개를 던졌다"며 "가자 주민 수천 명이 안전하게 식량을 받은 직후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GHF는 다친 미국인 직원 2명은 현재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공격 주체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이후 성명에서 "테러 조직들"의 소행이라고 규정하고 이는 가자지구에서 구호품 배급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dpa 통신은 이에 대해 진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직원 부상 소식은 유엔이 GHF 배급소에서 최근 한 달간 500명 이상 사망했다고 발표한 바로 다음 날에 나왔다고 짚었다.
유엔은 GHF가 활동을 시작한 5월27일부터 6월27일까지 한 달간 GHF의 배급소에서 구호 식량 물품을 받다가 팔레스타인 주민 50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구호품 탈취 우려를 이유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등 국제구호기구를 배제하고 미국이 주도해 설립한 GHF를 구호품 지원 창구로 일원화했다.
GHF가 가자지구 구호활동을 시작한 5월 말부터 거의 매일 배급소 인근에서 총격과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됐다.
169개 국제 구호단체는 지난달 30일 공동성명을 내고 "GHF의 활동 탓에 오히려 민간인이 희생되고 있다"며 이른바 '죽음을 부르는 배급'에서 손을 뗄 것을 촉구했다.
GHF는 지난달에도 직원들이 공격받았다. GHF에 따르면 이 단체 직원들이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한 배급소로 이동하던 중 공격을 받아 팔레스타인 직원 8명이 사망했다. 당시 GHF는 이 공격의 배후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