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대만, ‘상호관세 15%’ 합의… 5,000억달러 대미 투자

2026-01-17 (토) 12:00:00 워싱턴=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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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투자 2,500억달러… 한·일과 세율 동일

▶ 한국, 반도체 관세 우대 재협상 필요

미국과 대만이 대미(對美) 상호관세(국가별 관세) 세율 인하와 총 5,0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를 교환하는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대만산 제품의 대미 상호관세는 한국·일본과 동일한 15%가 됐다.

미국 상무부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만의 반도체·기술 기업들이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 에너지, 인공지능(AI) 생산·혁신 역량을 구축·확대하기 위해 2,500억달러 규모의 신규 직접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또 이와 별개로 대만 정부가 최소 2,500억달러 규모의 신용보증을 제공해 대만 기업들의 대미 추가 투자를 촉진하는 한편 완전한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과 생태계를 구축·확대하는 것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상무부는 전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경제 전문 CNBC방송 인터뷰에서 사실상 대만의 대표 반도체 기업인 TSMC가 중심이 된 2,500억달러의 기업 직접 투자, 정부 보증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2,500억달러 투자를 합쳐 5,000억달러 규모라고 강조했다.

이에 상응해 미국은 대만 제품에 적용되는 상호관세를 기존 20%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이는 한국·일본과 같은 세율이다.

앞서 한국은 3,500억달러, 일본은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조건으로 각각 25%이던 상호관세를 15%로 낮춘 바 있다.

이번 발표에 세부 투자 조건은 담기지 않아 추후 미국과 대만 간 견해 차가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대만의 국책연구기관 중화경제연구원의 롄셴밍 원장은 이날 “대만 기업의 직접 투자 2,500억달러와 정부의 신용 보증 2,500억달러는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니다. 두 금액을 합쳐 5,000억달러에 달한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대만 투자의 핵심은 미국 내 반도체 제조공장 건설이다. TSMC는 애리조나주(州)에 반도체 공장 6개를 완공했거나 증설할 예정인데, 이에 더해 반도체 공장 5곳을 미국과의 무역 협정에 따라 추가 증설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바 있다. 러트닉 장관은 “TSMC의 (미국 생산) 규모가 두 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TSMC뿐만 아니라 반도체 생산과 연관된 대만 기업들까지 “수백 개의 기업이 이곳에 오게 될 것”이라며 “대만 전체 (반도체) 공급망과 생산량의 40%를 미국으로 가져오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워싱턴=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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